바나나쨈이 탄생하게 된 동기

엇그제 오픈하는 마트에 갔다.
주로 오픈 세일하는 품목만을
메모해 가서 물건을 사겠다고 가지만
꼭 다른 물건을 더 사게된다.
그렇다고 몇만원 하는 물건도 아니니
그다지 낭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늘 필요하고 소모품이고 식자재이고
주로 그런 물건들이기 때문에
품질은 같은데 값싸게 사면
그 만족도는 정말 커서 기분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오늘 역시도 마찬가지....
먹고 싶던 아이스크림도 50%디지여서사고
주근깨가 덕지 덕지 난 바나나도 사고.
나는 원래 온몸에 주근깨가 난
바나나만을 사먹는 편이다.
비록 시일이 지나 싱싱함은 덜하지만
익지 않은 노란색을 띤 바나나보다
훨씬 달콤하고 맛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익지 않은 바나나는 땡감(익지않은감)처럼
떫은맛이 나서 싫어한다.
 
열몇개쯤 트레이에 담아 500원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많이 좋아하는 과일도 아니고
그런데도 단지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4팩을 샀다.(요건 낭비다.ㅋ)
내일 엄마집에 가는길에 엄마는 나와 반대로
주근깨가 나있는 바나나는 싫어 하시는데
갈아서 쥬스해드시라고 한팩을 가져다 드릴참이고
그리고 한팩은 가까이 사는 동생네 주려고 샀다.ㅎ
바나나는 냉장고에 넣으면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도
벌레생길까봐 나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몇개 먹고나니 바나나가 부담스러워졌다.
 
그렇다고 난
바나나우유도 싫어하고
쥬스도 내키지 않아
버릴 수도 없는일이고 나는 고민에 빠졌다.
저걸 무엇을 해먹을까 생각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바나나쨈.
들어보지도 못한 바나나쨈.
딸기나 복숭아.포도.토마토.귤.사과.오디등등
어떤 과일이든지 쨈을 만들수 있는데 바나나라고 만들지 못할까 생각하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 이미 바나나쨈을 만들어먹고
만드는 과정이며 완성한 바나나쨈 사진을 올려놓고 맛도 좋다고 하길래
 
나는 자료를 참고로
바나나쨈만들기에 도전했다.
여름인지라 불앞에 있으니 어찌나 덥던지....
더구나 쨈을 만드는과정에서 눌지 않도록 잘 저어 주어야 하는데
튀면 델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도 있어서
나는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까지 완전무장을 한체
한시간 정도를 땀흘리며 잘 저어 졸였더니
정말 맛있는 바나나쨈이 탄생한 것이다.
성공작이다.
달콤한게 어찌나 맛나던지.ㅎㅎ
 
설탕을 바나나의 20%를 넣고 레몬즙을 첨가한다고 했는데
나는 껍질을 벗긴 바나나1.5kg에 설탕을 500g.
그러니까 바나나와 설탕의 비율을 3:1의 비율로
나만의 바나나쨈을 만들었다.
바나나에 당도가 많다하나 바나나만은 맛이 덜한것 같아
나만의 방법으로 쨈을 만들었다.
다른 쨈들의 당도와 거의 비슷한 맛이었다.
우선 바나나껍질을 벗겨 일회용팩에 담아
손과 주걱을 이용하여 으깬다음
냄비에 덜 으깨진 바나나를 으깨며 저어주다가
설탕을 저울질하여 정확한양을 넣고 한참을 졸였더니
바나나와 설탕을 합하면 2kg인데 바나나쨈을 완성하여
저울질해보니 띠옹 1.3kg밖에 되지 않는다.ㅎ
나의 오늘 바나나쨈 만들기 도전은 순전히 재활용이었고 성공작이었고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네도 가져다 주었더니 우리 귀염둥이 6세짜리 시언이가 식빵에 발라 맛을 보더니
맛나다고 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