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리모콘

세상 사람들이여
인간리모콘이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제가 글을 쓰면서도
웃음이 나와
웃기 좋아하는 나는
또다시 웃음보가 터지고 맙니다.ㅋ
 
많은(?)부부들이
텔레비젼 채널을 가지고
리모콘 쟁탈전을 종종 버리나 본데요
우리 부부는 텔레비젼 채널가지고
싸워본적이 없답니다.
어떻게 그리 할 수 있냐구요?
그야 간단하죠.
 
상대방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
절실히 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고
양보하거나 아니면 티비보는걸 포기해버리고
컴여행을 하든지
책을 읽던지
정리랄지
음식을 만든달지
이런 저런 할일과 하고싶은일이 많잖아요.
아님 두 사람중에 한사람이 정말로 정말로 보고싶어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즐겨 보니까요.^^
 
내반쪽이는 저녁식사만큼은
텔레비젼을 보면서 천천히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밥한숟가락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순식간에 밥한공기를 뚝딱 먹어치우고는
텔레비젼을 보고 있지요.
어느때는 전 반공기 밖에 먹지 않았는데 말예요.ㅎ
그렇다고 내밥의 양이 많은것도 아니랍니다.
내밥은 내반쪽이의 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걸요.
 
하두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이 있어
제발 좀 천천히 먹으라고
낮은말로도 하고
큰소리도 쳐보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네요.
오죽하면 제가 밥을 마시냐고 묻곤 한답니다.ㅎ
 
오늘저녁엔 김밥을 먹었지요.
어느새 후다닥 자신의 양을 먹고 텔레비젼을 보고 있네요.
함께 보고 있던 프로그램이 끝났지요.
11번.
9번.
7번.
6번.
ebs.
 
제가 말만 하면 내반쪽은 웃으면서
이번에 몇번?
어디?
미소까지띠면서
리모콘 번호를 눌러 줍니다.
랑에게 부탁하는 제 자신도
랑의 저를 배려하는 따스한마음도
어찌나 우습던지요.
우린 서로 푸하하 하고 웃고말았답니다.
어디 이렇게 멋진 인간리모콘을 저말고 또 누가 소유하고 있을까요.^^
전 인간리모콘을 절대로 누구에게도 빌려드릴수 없답니다.
왜냐? 인간리모콘은 제거 내사랑리모콘이니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