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수술 대기실에서 보낸 힘든 시간

안녕하십니까..
5월의 싱그러움도 이제 우리곁을 떠나려는 듯 한낮에는 더위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5월은 정말 사랑스러운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야 하는 계절인 만큼 즐거워야 하는 달인데 오늘은 정말 힘든 날이었고 마음이 너무아파 이렇게 그를 쓰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아이 셋을 제왕절게 수술을 하였습니다. 몇년전 산부인과 병원에게 가서 검사결과 자궁에 혹이 있다는 소식에 한번 놀랐습니다.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 암은 아니라고 하여 한시름 놓고 있다가 몇년이 지난 오늘 아내는 드디어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루 전 입원을 시키고 혼자 병원에서 있으면서 심적으로 많은 고생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병원과 집이 멀리 떨어져 있고 누가 병간호 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아내는 알고 있기에 더욱더 강인함을 나에게 보였습니다.
마침 나는 4일동안 자치단체 주관 민방위 대원 강의가 있어 매일 전주에서 남원으로 출퇴근을 했어야 했습니다. 드디어 수술날이 다가왔습니다. 오전 남원에서 강의를 마치고 빨리 병원으로 가니 아내는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 표정이 영역했습니다. 괜찮을거야 하며 아내를 안심시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수술시간이 되어 아내는 이동 병상에 누워 수술실로 가는 도중 아내는 걱정의 표정을 내 비치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손을 잡고 걱정마, 한 숨자고 나면 괜찮을 거야 하고 아내를 안심시키고 수술실로 들여 보냈습니다. 수술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였습니다.
 
수술시 입구 환자 대기실 모니터에 수술 예정자 명단으로 아내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오후 3시20분 뒤 수술시작 명단에 또 아내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수술은 복강수술을 원칙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내의 상태가 좋지않아 힘들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술 시간 1시간이 지난뒤 안심을 했습니다. 이정도면 수술의 진전이 어느정도 되었다는 생각에 한숨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난 뒤 1시간 뒤 어디선가 아내의 이름을 부르면서 보호자는 수술실 입구로 오라고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잘못되지 않았나 걱정을 하고 달려갔습니다. 그러자 까운을 입은 의사선생님 한분이 나오길래 아내의 이름과 똑같은 환자 이름이 있어 잘 못들었는지 혹시 아내의 이름과 똑같은 사람이 있는데 어떤분인가요 라고 묻자 산부인과 라고 하셨습니다. 또다른 분은 이빈후과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산부인과 보호자를 찾았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말씀은 수술도중 속 장기가 너무 유착이되어 수술하는데 시간이 배로 걸리고 위험하면 개복수술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사실도 사전에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난 뒤 1시간이 흘렀습니다. 수술실과 중환자실이 바로 붙어 있어 수술 3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한쪽에서는 슬픔의 통곡소리가 들러나왔습니다. 아들이름을 부른 노모의 슬픔,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슬퍼하는 아내의 울음소리에 나의 눈에도 눈물이 적시우며, 환자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든 가족들의 눈에는 어느새 손이 올라가 있었다.
 
나도 아내를 수술실에 들어보내고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나 화장실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 셋을 힘겹게 출산하고 또 이런 고통을 안겨주다니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오후 6시 30분 또 어디선가 아내의 이름을 부르면서 보호자를 급히 불렀다. 아 이제는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 서려고 하니 다리가 휘청거렸다. 다시 한번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섰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선생님과 다른 선생님이 함께 나오셨다. 아,, 이번에는 분명 개복수술 할려고 보호자를 부르는 겁다 하고 다가가니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수술이 너무 어려워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장기는 이상없으니 오늘밤 지켜봅시다. 그러자 나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러자 의사선생님은 40분 뒤 회복실에서 나오실 것입니다. 라고 말을 한 뒤 수술방으로 들어가셨다. 돌아서는 순간 눈에서 눈물이 핑돌았다. 병원도 참 많이 친절해 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환자의 보호자가 걱정할까봐 시간이 지연되면 나와서 설명해주는 친절한 의사선생님의 배려심이야 말로 진정한 의사선생님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제일 먼저 시골에 계신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걸어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이 안 나왔습니다. 목이 메었습니다. 어머니는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는 소리에 엄마 나에요. 애기 엄마 이제 수술 끝나고 회복실로 갔어요. 하자 오늘 하루동안 걱정했다 하시며 수술 잘되었다고 하니 내가 더 기쁘다며 고생했다고 전해달라는 말에 순간 울음이 마음에서 복받쳐 오는 눈물을 억제하려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끊겠다고 하여 전화를 끊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사실 형제들도 많은데 걱정할까봐 아무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번주 아내가 수술하기전 어머님을 뵈고 와야한다기에 갔는데 아내가 어머니에게 말씀 드린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술실 대기실에 와보니 아직도 수술종료 명단에 안내의 이름이 올라있지 않아 또 걱정의 마음으로 기다렸다. 30분이 되어서 수술종료 회복실 명단에 아내의 이름이 있자 이번에는 장모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장모님은 걱정을 많이 했는지 왜 이제야 전화주냐고 하셨다. 수술이 오래걸려 이제야 끝났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자 내가 올라가서 병간호 해 줄까하셨습니다. 네가 있으니 괜챦다고 힘드시니 오지 말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제야 마음을 놓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또 슬픔의 울음소리가 들렀다. 정말로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좀 멀리 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한쪽에서는 삶을 기다리는 하면 또다른 쪽에서는 죽음을 맞이하는 즐거움과 슬픔이 교차하는 이런 장소는 한번쯤 생각했으면 한는 것이 내 마음이다. 저녁 7시 40분이 되어야 도우미 선생님께서 아내를 데리고 나왔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많이 아팠지, 고생했어.. 하며 아내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내를 병동에 옮기자 아내가 마취에서 풀리듯 힘들어하는 아내를 본 순간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살면서 병이라는 친구를 곁에 안두고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병원 환자들이 하루 빨리 다 낳아 가족의 품으로 그리고 일상의 품을 돌아가는 그날까지 마음속으로 희망해 본다.
여보,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야 매년 부부의 날에는 여러가지 이벤트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 부부의 날에는 병원에서 지내게 되어 미안해.. 하지만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당신곁에서 영원히 지켜 주는 그날까지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사랑하면서 잘 살아보세.... 여보 사랑해... 우리아이들이 엄마의 쾌유를 빌고 있어.. 빨리 낳아..... 사랑해.
 
공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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