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신랑 얼굴을 보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남자랑 벌써 내가 14년을 같이 살았단말야...? 이재미없는 남자랑..워가 이리 좋아서?
시간이 참 빨리도 가네요 강산이 한번 휙 변하고서도 벌써 이렇게시간이 흘렀다는사실이 참신기합니다
저는 아직도 스물여섯풋풋한 아가씨일것만 같은데요...
저의맘을 현실로붙잡아주는 14살 덩치큰 아들이 제방에서 부시시 일어나더니 눈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게 말하네요
엄마아빠 결혼 축하드려요..
결혼한지 14년 중학생 아들아이와 가수엠블랙의 열혈팬인 5학년 딸아이있습니다
애들은 며칠전부터 지들끼리 상의하고 난리입니다.
저희 부부에게 필요하냐고 묻고
딸아이는 제게 축하편지써드릴게요 합니다
아들은오늘 혹시 아빠가 늦게 오는건 아닌가 걱정하면서 단속하고
용돈털어 고기사준다고 그러고 몇천원이 모자란다면서 학원에서 상품으로 받은 문상까지
친구한테 넘기고 공작금을 마련해놓는다 어쩐다하며 며칠전부터 나름 심각합니다
아빠엄마결혼 기념일이 지들에기 뭐 명절이라고.ㅎㅎ
쥐꼬리만큼 용돈받아서 군것질도참으며 그거안쓰고 모았다가
엄마아빠생일,어버이날, 결혼기념일,크리스마스때..다털리고마는 애들이
저희부부에겐 결혼기념일의 평생의 서로의 선물입니다.
ps--자기야 그래도 오글거리는 멘트가 필요해~~
신청곡;아름다운 구속 (김종서)
보내는 사람 이현남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동아아파트 104동2002호,010.8799.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