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의 사랑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익산에서 사설언어치료실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언어치료실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분들이 찾아오시지요. 지금부터 말씀드릴려고 하는 분들은 저희 치료실을 찾아오시는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인가 인공와우수술을 하신 50대후반의 부부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전화상으로 연락을 받은 상태라 기다리고 있었지요. 참고로 인공와우란 청력의 손상이 심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수술로써 몇년전까지만해도 의료지원이 되지 않아 수술비로 3000만원정도가 소요되었지만 지금은 의료지원으로 많이 저렴해졌습니다. 제가 알기로 500만원 미만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공와우 수술도 하시고 여러가지 추축하건데 저는 이 부부들이 삶의 넉넉하지 않을까 생각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순간 제 자신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저씨는 다리가 불편하셔서 걷기는 하지만 앉거나 다리를 구부리는게 힘이 들어보였습니다. 인공와우 수술을 하신 아주머니는 한눈에 보기에도 여러가지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한시간동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서 청력손실을 입었고, 먹고 살기 힘이들어 의료혜택을 받지 못했고, 학교를 다니지 못했으며, 결혼후 지금까지 귀가 들리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다가 수술을 하게 되신지 1년정도가 지났다는 이야기들을..... 인공와우 수술 후 매핑을 하고 언어치료를 해야되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미루다 1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 언어치료를 하겠다고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예약을 하고 그 분들은 돌아가셨습니다. 첫번째 시간 .... 시간이 지나 오지 않아서 전화를 해 보았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안오실 모양이군하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30분이 지난 후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부부는 건전지를 가지러 집까지 다시 걸어갔다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40분의 치료후 아저씨를 불러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자 아주머니부터 먼저 나가라고 밀더니 문을 닫으시는 거예요. 그리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저에게 주시면서 "자기 부인은 남에게 돈을 주는 것을 싫어해요, 딸에게 주는 돈도 주지 말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저에게 돈을 어서 주머니에 넣으라고 하시고는 나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제 마음에 아저씨의 마음을 읽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삶을 보여주는 낡고 낡은 옷과 성치 못한 몸. 부부의 삶은 여유라는게 없을 듯 하였습니다. 아주머니는 당신이 수술을 하게 된 것과 그 이후 돈이 얼마나 들어가시는지도 모르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돈이 당신의 삶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시는 것조차도 모르고 계셨습니다. 다만 당신들이 돈이 없다는 것만 알고 계셨던 것이지요. 그것을 아신 아저씨는 아주머니 몰래 저에게 돈을 내밀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주머니에게 퉁퉁 거리며 운동을 안한다며 잔소리를 하시며 운동을 하고 가야된다며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그 부부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속 깊이 부인을 생각하고 아끼는 아저씨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이 부부에게 조그만한 선물도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조그만한 것이지만 나이드신 분들이 한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그만한 식사권이라도 주실 수 없을지요.. 이 부부는 익산시 영등동에 주공아파트에서 사시거든요. 차타고 다니시는 것이 사치예요. 걸어다닐 수 있는 곳이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연락처 : 011-9438-6119 인공와우 수술하신 아주머니 성함은 김민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