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솔깃?

늦잠을 잤고, LPG개스는 떨어졌고, 아침미역국에 넣을 소고기는 냉동실에서 꽁꽁얼었고.. 우리 신랑의 33번째 생일 아침 풍경입니다. 비록 늦잠은 잤지만 생일인데 ,,,,,정신을 차리고 1회용 개스렌지에 물을 올려 띵띵얼은 고기에 미역을넣고 우리는 그렇게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늦었네, 늦었지. 아이 늦어버렸네. 그렇지만 누구도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이 상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근데요. 갑자기 낯익은 이름(강연실씨....$#^^&^*^%^^*) 숟가락은 멎고 음식을 씹어야 하는 운동도 잊은체 오로지 라디오만 들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김봉선을 강봉선이라고 말하시는 아저씨의 작은 실수에 우리는 드디어 웃고 말았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일상에 찌들린 우리 가정에 환한 미소가 잠심나마 맴돌수 있게 해주신거요. 참참 우리신랑 오늘도 어김없이 데릴러 와서는 묻지도 않았는 데 이러는 거 있죠. 친구 만성이가 아침방송듣고 전화 왔더라.라고요 말은 않았지만 신랑의 어깨가 으쓱거리는 것 같았어요. 어찌나 행복하던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저씨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