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오빠.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흐리군요.
8월에 참 많은 비가와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네요.
많은 수재민과 이재민들이 슬퍼하고 있을때에 어떤일을 축하해 달라고 하기가 조금은 죄송스러운 마음 입니다.
그러나 아마 이 사연을 들으시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실꺼에요.
전 오늘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언니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언니는 전북 임실의 시골마을에서 아주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중학교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가난으로부터 헤어날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 의욕을 잃고 그냥 세상흘러가는대로 절 내버려 두었죠. 그러나 언니는 달랐습니다. 무엇이든 억척스럽게 강하게 세상속에 자기를 맞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에 세상이 따라오도록 했습니다. 공부를 잘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듯 실업계고등학교에 진학하고(제가 가끔 언니 후외안해?라고 물어도 아니 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라는 말로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 했죠) 또한 그곳에서도 열심히 공부했고 취업을 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어둠의 긴 터널도 언니가 만들어 내는 밝은 서광으로 점차 우리의 곁에서 물러가더군요. 열아홉 어린나이부터 직장생활을 하던 언니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합니다. 바로 대학진학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고 했지요. 야간대학에 진학하여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그것만 해도 대단한데 4년동안 한번도 장학금을 놓쳐본적이 없고 오는 8월23일에는 드디어 조기졸업을 합니다. 8월에 졸업한다고 하면 대부분 코스모스졸업을 떠올리는데 말이죠. 아시죠. 조기졸업. 그냥 제때 졸업하기도 힘든게 야간 대학생활인데 조기졸업까지 하는 언니를 보며 우리 가족들은 또 한번 감탄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족을 대표하여 이렇게 장황한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아직 학생인 저와 여의치 가족의 사정으로 언니에게 변변한 졸업선물을 할 수 가 없습니다. 졸업식은 다가오고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는 제게 FM모닝쇼가 생각났습니다. 라디오 방송도 여러가지 인데 왜 차동오빠에게 사연을 보내냐구요. 언니가 가장 좋아하고 늘 출근길에 듣는 프로그램이거든요. 전주에서 완주군 소양까지 조금 먼 거리를 출근 하거든요. 모닝쇼사랑만해도 어언 9년째구요. (사실 전 늦잠자느라 잘 안듣는데 언니까 라디오를 틀어놓고 출근해서 잠결에 많이 듣습니다.) 아마 차동오빠가 언니의 졸업을 축하해 준다면 언니가 아주 많이 기뻐할꺼에요. 차동오빠 축하해주실꺼죠. 저희 언니 이름은 임미선 입니다. 언니는 이젠 또 다른 세상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을껍니다. 그런 언니에게 저희 가족 모두 언니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또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2002년 8월 23일 아침 졸업식장으로 가기전에 차동오라버니의 축하를 들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3일 아침에 방송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니가 요즘 좋아하는 -West life의 My love를 신청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어둠의 터널도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지금 힘들어하고 계신 모든 분들 이재민 수재민 여러분 힘내세요. 그리고 열심히 사세요. 화이팅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1가 1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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