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무리 마음은 십대이고 옷은 이십대같이 입어도 절대 남들은 절 삼십대 이하로는 봐 주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할때가 한두번도 아니고 그보다 더 비참한건 제 스스로 '나도 나이가 들었다'고 느낄때지요.
얼마전 신랑 친구들과 노래방에를 갔지요.
그런데 예전엔 제가 한노래 했거든요.
새로나온 신곡 모른는게 없었고 신인가수 이름 달달 외고 또 랩이라도 들으면 어깨가 들썩들썩 하는 것이 다리도 흔들흔들 머리도 끄떡끄떡 그냥 그 자체로도 흥에 겨워 했었는데 요즘은 통 그게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수가 없고 저것도 가순가 싶을때도 있고 혀는 무슨 마비라도 되었는지 돌아가지는 않고그러니 노래방 가면 흘러간 노래나 부르고 참 슬퍼지더라구요.
결혼하고 제가 아들 녀석 둘 키운다고 집안에 들어앉은지 어언 6년.
가끔은 제가 세상물정 모르는 아줌마가 되어버린듯 해 스스로 깨치고 뉘우치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기도 하고 보기도 하지만 몸소 겪는 사람들만은 못하겠지요.가끔 시집안간 제 노처녀 친구 절 구박합니다.
무슨 전문용어 써가면서 얘기하는데 "그게 뭔데?"하면 갑자기 의욕을 잃는다고 절 무시하지요.
'가시나 지는 시집도 못 간것이 잘 난체 하기는 아들도 없는 것이'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아무리 예쁜 옷을 입어도 삐져나온 허리살이 날 슬프게 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겁부터나고 그 적극적이던 내가 그때 그렇게 잘록한 허리를 자랑하던 내가 에구에구.
머리는 뒤헝클어져 이틀에 한번 감을까말까 ,화장발 없는 얼굴, 가끔은 파자마 차림으로 하루를 보내는 나.
두분 저에게 좀 해 줄 말씀 없으세요?
다행히 저도 여자인지 봄이라 오늘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저 오늘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다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니 절 위해 두분 충고 아끼지 말아 주세요.
멀고도 가까운 전주에서 보냅니다.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남양아파트 103동 1804호 214-5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