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우리 신랑과 2달여만에 결혼을 맺은 날입니다.
어떻게 만났는지 우리는 서로 기억이 없습니다.
중매결혼도 아니건만 뭐가 그리 급했는지.
서로 한눈에 반해서도 아니라합니다.
그냥 이때쯤하는 것이 좋아서 했다는 우리 신랑과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조그만 가게를 한답시고 있던 돈을 다까먹고 있을때 결혼이나 하자는 생각에 저는 신랑과 결혼한것 싶습니다.
결혼전 손을 몇번이나 잡아보았는지 .....한 6,7번이나 잡아보았을까요.
그러니 뽀뽀한번 해보지도 못 했습니다.
어디 70년대 혼인도 아니건만. 후회스럽습니다.
멋진 연애시절이 없어서 다른사람들에 연애시절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더라구요.
신랑이 군인이였기때문에 중위에서 대위로 진급하자마자10일 휴가가 있더라구요. 안에 결혼을 하고 강원도로가서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결혼도 그날 밖에는 없더라구요.
남들을 좋은날이다 뭐다 하면서 날잡아 시집가는데 저희는 삼일절아니면 그다음 국경일을 기약해야했고 강원도로 신랑이 가버리면 사실 몇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제가 면회를 가면 얼마나 가겠습니까?
아마 헤어지지 않겠습니까?
저희 측에서는 가을에나 식을 치루자고 말씀들었지만 시부모님께서는 지금 못하면 기약없다시며 올려주자고 몇번이고 친정에 전화를 하시는지.
큰딸을 그냥 그렇게 계획없이 보냈다고 지금도 친정부모님께서는 말하십니다.
연애시절이 없었기에 신혼을 연애시절 처럼 보내고 싶었는데 무슨 훈련은 그리도 많은지... 혹한기다, 전술훈련이다,신병교육이다,평가훈련이다.......
저의 신혼도 없었습니다.
정말 얼떨결에 결혼해서 지금까지그냥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전역해서 새로운 자기 자리를 만들고 있는 우리 신랑.
언제나 처럼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신랑이 아니였음 전 아직도 방황하며 살지 않았을까?ㅋㅋㅋ
우리 신랑 언제나 처럼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지는 못 하겠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음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신랑에게 올해 한번쯤은 알아달라고 볼륨을 올려 외치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5년살았는데 10년 산것처럼 .
5년 살았지만 신혼인것처럼 살고 싶습니다.
여보! 승철씨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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