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재배를 하시는 부모님이 넘 바쁘셔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하고 친정길에 나섰습니다..이른 새벽 떠오르는 태양보다 먼저 아침을 밝히며 바가지 두개에 큰것과 작은 것..을 구분지어 앉으셔서 100미터가 되는 그 좁다란 길을 반나절이 넘어서까지 다 따셔서 식사 한끼 대충 먹으시고 또
흙이 묻은 장화를 바꿔 신으시며 딸기 밭에 나가 오전에 따신 딸기를 하나하나 딸기 상자에 쌓으시고 오후 5시가가 되어서야 하루 일과를 그렇게 마무리 하시는 부모님...
세상에 고생 안하시며 자식을 키운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씀하실테지만 저희 부모님역시 고생을 많이 하신줄 모르고 그냥 저희들이 알아서 컸다 생각만 하던 철부지 딸이였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고 보니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한결 애틋해 졌다고 해야 할까요?
밤이 되어 어머니에 어깨를 주물러 드렸습니다..
평소에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을 종종 주물러 왔던터였는지...
엄마에 어깨는 너무 작고 앙상하게 뼈만 남아 있으셔서 저에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누구보다 자주 보아왔던 부모님이시지만 ...
이따금 친구들이 놀러 와서 저희 부모님을 뵐때 마다 마니 외소해 지셨다는 말을 해가 거듭할수록 듣곤 했었지만 실감하지 못했던 말이여서 그랬던지 전 웃어 넘겨버리고 말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전 한해 한해 부모님에 모습이 세월따라 변해가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곁에 있을때 더 잘해드리지 못한게 후회 스러웠지만..
지금이라도 사위와 함께 그동안 못해드렸던 효도를 해드려야겠습니다..
아빠.. 엄마..
커가는 손주들을 바라 보시며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던지시듯
항상 그렇게 밝게 재미나게 사셨으면 ...건강하셨으면 하는 합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익산시 영등동 만도 아파트 102동 1004호
송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