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 번이고 놀라게 하는 이 녀석!
간이 떨어지는 듯한 공포를 느 낄 때도 있고 아이가 다쳤을까봐 놀란 가슴을 싸짜매다가도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열불이 나는 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성질이 더러워서 인지..
제 예기 한번 들어보세요.
한번은 온 손에 피투성이가 되어 "엄마!" 하고 안방에서 뛰어나오더라구요.
화들짝 놀라 애기를 안았더니 피는 아닌 듯 싶고 자세히 상황 파악을 해 봤더랬죠. 글쎄 안방에 있던 인주를 온 손으로 만져서 이불이며 옷에 천지에 붉은 물을 들였더라구요.
그리고 또 한번은 얼굴이 허예서 온거예요.
도대체 이게 뭔가? 감을 잡을 수도 없었죠.
밀가루도 아니 것이 전 정말 버짐이라고 하나요? 얼굴이 허옇게 일어나는 것을.
정말 깜짝 놀랬다니깐요. 그런데 그것도 여행용 가방에서 제 파우더를 꺼내 온 얼굴에 찍어 발랐더라구요. 형이랑 둘이 서로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나 설겆이 한다며 온 그릇에 흠집을 내어 놓지 않나 열대어 밥에 아주 물을 넣어 죽통으로 만들어 놓고. 이녀석 오늘은 무사히 지나갈련지.
남들은 저희 집 애들 보고 순하다고들 합니다. 흥이야요.속도 모르시고.
오죽하면 사내아이 둘 키우는 엄마가 딸 키우는 엄마보다 수명이 2년 짧다는 얘기가 있겠습니까?
오늘 몇 자 적는 이유는 이제 곧 설이잖아요.그런데 이녀석들 기다리다 지쳐 목이 빠질 지경이거든요.설이 언제 오냐고요? 엄마 설은 몇 시에 와요?우리집에는 왜 설이 안와? 오늘이 목요일이야 토요일이야?
아침부터 또 시작입니다. 시달리다 지쳐 몇 자 적어봤습니다.
두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희는 오늘 때 빼고 광내려 가려구요.
혹시*** 김종석의 한남자를 들을 수 있나요?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남양아파트 103동 1804호김해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