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저금통은 열수없다는 아이......

온 가족이 모여 돼지의 배를 잘랐습니다. 1년여동안 모은 저금통 배를 가르는순간 아이가 눈물을 흘립니다. 어찌해야하나요. 다시 배를 봉하라고 난리입니다. 돼지가 불쌍해서 그러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자기 돈을 아빠가 다 가져가려고 한다나요. 아니라고 아빠가 가져가려고 하는것이 아니라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잘라진 돼지배를 테이프로 봉해도 보고 아이스크림으로 달래보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한참동안 씨름을 하다가 다른 저금통을 사가져오니 씨름이 끝나더군요. 찧어진저금통에서 나온돈들을 다시 새로운 저금통에 넣고 눈물을 닦는 우리아이. 사실 매달 들어가는 적금을 넣으려고 저금통을 연건데 어쩔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벽에 붙여논 세계지도를 보면서 tv에 나오는 멋진곳이면 어디냐고 묻고는 저기가자고 성화입니다. 저기는 더운 나라라서 돈이 많아야한다고 했지요.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니까. 저금을 더 열심히 하더라구요. 이렇게 모아서 비행기를 타고 더운나라에 가야한다는 우리아이 그거였습니다. 아빠가 빼앗을까바서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못탈까바서, 자기가 tv에서 보았던곳을 갈수 없을까바 그러나봅니다. 열심히 일해서 우리아이 비행기를 태워줘야겠습니다. 올해는 5살이됩니다. 3월이면 어린이집에 간다고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 건강하게 잘 자라줬음 좋겠습니다. 송천동 신동비사벌 204동2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