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엔 결혼한후 처음으로 손님들을 초청을 해서 맞이한 적이 있답니다.
장소는 제가 살고 있는 산골오두막집이 아니라 남원에서도 평야지에 속하는 주생면 비닐하우스였었는데, 초청장을 편지를 통해서 보냈더라면 자세한 약도를 그려서 찾아오기 쉽게 했을텐데, 인터넷을 통한 설명형식의 글을 남겨서 처음오시는 분들께 묻고 묻고, 또 물어서 찾아오시기에 번거롭게 해 드린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면서,
그날 하루를 생각해 봅니다.
미처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게으름으로 인하여 오전엔 허둥대야만 했고, 멀리 전주에서부터 아이들을 동반한 반가운 손님들이 자리를 꽉 채워주셨고, 시골 들녁을 추운줄도 모르고 뛰어다니던 동심을 생각해 봅니다.
원래 취지가 텃밭에서 상추를 뜯어 바로 밥을 싸 먹듯이 하우스에서 바로 뜯은 상추로 삽겹살을 먹으면 맛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냥 땅바닥에 신문지 한장 깔아놓고 앉아 먹으라 했으니 죄송한 마음 그지없는데 그런 누추한 자리일망정 맛있게 드시는 여러님들께 정말 고마웠습니다.
먼저오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이 있었는데,
다름아닌 한국산 피자, 다시 말하면 부침개였지요.
김치에 참치에 계란에 쌈채종류중 하나인 푸른색 겨자 그리고 고구마. 이렇게 해서 소금으로 간을 한후 반죽을 해서 가장 먼저 도착하신 손님께 부침개를 부탁드리니 거리낌없이 팔을 걷어올리시며 요리를 해주셔서 늦게 오신 분들까지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흐뭇했답니다.
열명이 넘는 아이들이 우르르 쏘다니며 재미있게 놀고난후
자리를 정리할때 발견한 것은 비닐하우스 한쪽에 자기들의 흔적으로 손가락만한 구멍을 내어 놓았던 거지요.
어른 일행중의 한분이 "구멍난 비닐을 막아드릴 방법은 없고", 하시더니 승용차에서 우리가 손을 다쳤을때 임시적으로 붙이는 밴드를 가져오셔서는 "이것이라도 붙여놓으면 괜찮을 려나?" 하시는 바람에 우리 모두는 한찬동안을 웃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다행히 작물이 들어있지 않은 작업장이어서 바람이 들어와도 괜찮은 장소 였었거든요.
행사를 마치고 우리 가족은 온천에 가서 푹 쉬면서 피로를 풀고 밤 늦게야 집으로 돌아왔지만 정말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199-2 김영수 011-966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