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올 겨울은 따듯하군요
어제 임실엘 갔지요~~
여전한 우리집
불무고샅에 마지막에 있는
우리 팔남매가 자란집
마루 끝에 서서 보면
먼 듯 가까운 듯
이제는 텅빈 마리뜰의 황량한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오고
마리뜰 앞으로 난 외각도로에는
순창으로 전주로 내 달리는 차들이 보이고
집 뒤안으로 난 샛길을 따라 올라 가면
운수봉으로 가는 길과 만나게 됩니다
계속 오르면서 뒤를 돌아 보면
임실읍네가 환하게 한눈에 들어 오고요
1960년대에 지어진 회색건물에 성당과
가난한 티가 배어 나오는 임실군청
지금은 이사를 가버려서 텅빈 경찰서
옛날하고는 다르게 넓어진 임실교회
새로 정한 임실초등정문의 빤듯한 새길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신축중인 공설운동장도 보이고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서
내리박굴로 내려가 졸쫄쫄 흘러 나오는
물 한바가지를 마시고 있는데
노루란놈이 겅중 겅중 뛰어 지나가는데
조금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함께 데리고 간 강아지에게
"진돌아! 가자 쪼매 무섭다 그지?"하면서
죽림암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걷노라니
한적한 산길이 너무 고요했습니다
죽림암은 운수봉 바로 밑에 잇는 절집입니다
왼편으로 대밭이 있구요
밑에 쪽으로도 대밭이 있습니다
그래서 절 이름이 죽림암인가 봐요
다음번에 가게 되면 언제 지어 졌는 가에 대해서도
알아 봐 드리겠습니다
죽림암에서 악골로 내려 오는데 200m정도의
소나무숲길은 고즈녁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어린진돌이는 내려 오는 경사진 길이 겁이 났는지 빨리 못 따라 오고요
이렇게 돌아 산책을 하니 족히 1시간은 걸리더라고요
신발에 진흙도 묻고.......
좋은 공기도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