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큰 아들 생일입니다. 축하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벌써 제아들 동필이가 겨울을 열세번이나 맞이했습니다. 제 아들은 네살때까지 말을 전혀 못했습니다. 늦되는 아이 치고는 너무 늦되었었지요. 두살 아래인 동생보다 말문이 늦게 열렸으니까요. 아이가 다섯살이 되고 어느날 어디선가 못듣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엄마"라는 말로 저를 불렀을때 그날의 감동은 정말 평생을 잊을수 없을겁니다. 소이정신과 진료도 몇차례 받고 언어치료실을 2년이나 격일로 다니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답니다. 언어치료후( 다른아이들은 차량으로 유치원에 등교했지만) 제가 유치원까지 직접 데려다주었고 무엇보다 유치원에 사정사정해서 입학을 시켜야 하는 게 슬펐습니다. 다행히 한번 터진 말문은 계속 발전을 거듭해 어느덧 초등학교졸업을 앞두고 있답니다.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 생일이 이번 12월 3일입니다. 엄마로서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여성시대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원서를 낸다고 좋아하는 아들 녀석을 보며 아들을 데리고 언어치료실로 유치원으로 다녔던 저의 그 열정을 헛되지 않은 수고로 만들어준 아들녀석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저를 대신하여 두분이 축하좀 해주세요 제아들은 군산 소룡초등하고 6학년 3반입니다. 이름은 서동필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