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제 마음을 가라앉혀줄 연극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를 관람할 기회가 있어 한시간 30분동안 이나마 일터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믐으로 연극을 보았답니다.
수도권에서 주로 활동하는 극단 신화의 배우들이 지방순회공연을 하고 있었거든요.
바쁜 일정으로 홍보가 늦어져 학교에 부탁을 한 모양입니다.
관객층이 주로 학생들이었는데, 어르신들도 십여명 되었습니다.
한 목욕탕을 주 무대로 하여 이발사, 밀이, 두닦이, 그리고 주변에서 분식집을 경영하는 아가씨가 극을 이끌어 갔는데,
30년 경력의 이발사는 아들이 사법고시에 붙기만을 고대하며 뒷바라지 하고, 때밀이 총각은 개그맨이 되고 싶어 무작정 상경한 꿈많은 청년이요,
구두닦이는 복싱 한국챔피언이 되는게 소원이었습니다.
분식집사장인 아가씨는 어릴때 사고로 포장마차 하시던 부모님을 잃고
홀로서기에 힘쓰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각자가 다른생각을 품고 살아가지만 한식구처럼 한마음회라는 동호회를 조직하여 매달 양로원을 방문하여 자기들의 끼를 이용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게 되는데...
이발사 아들이 사벅고시에 실패하고, 때밀이가 개그맨 시험에서 떨어지자 침울해졌던 목욕탕이 복싱을하는 구두닦이가 한국챔피언이 되자 다시 활기를 되찾아 가는데,목욕탕 주인이 확장공사를 위해 사채를 빌려 썼다가 사기로 망하게 되고 사기꾼은 목욕탕을 주워삼키려고, 깡패들을 이용한 쫓아내기에 힘쓰게 되고 이에 맞서는 구두닦이는 칼에 찔려 중상을 입게 되고, 이에 격분한 때밀이가 이발사의 가위로 깡패두목을 찔러 살해하게 되는데,
결국 이발사는 고향을 찾아가게 되고 때밀이는 살인죄로 구속되어 감방생활을 하는데, 구두닦이는 분식집 여사장의 보호아래 의식을 되찾아 가는 내용이었다.
이 극에서 전해 주고자 하는 내용은 아마도 땅끝이라면 오고 갈 수 없는 낭떠러지를 의미할테고, 이런곳에서 희망찾기란 쉬운일이 아닐텐데, 바다가 보인다는 말처럼 막다른 곳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보면 넓은 희망이 보인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듯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좌절하지 말고 희망의 끈을 이어가는 끈끈한 생명력과 인간애를 북돋아 어려움을 겪고이쓴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는 작품으로,
극 전체가 코믹한 연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쌀쌀해져만 가는 늦가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추위를 이겨내고 온기를 함께 느꼈으면 한다.
지방 극단들의 활동이 많아져 오늘처럼 수도권 단들이 지방순회공연까지는 안 하더라도 연극예술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동을 받아 살아가는데 에너지를 얻어 활기찬 삶을 살았으면 한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199-2 김영수 011-066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