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겆이...

가족들이 아침식사를 다하고 출근한뒤.. 전 출근준비를 끝내고 그 아침식탁에 홀로앉아 식사를 하죠. 전 사무실이 가깝다보니 다른가족들보다 조금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하게되요. 오늘도 그렇구요. 쇼파에 앉아 TV를 보시는 사둔어르신께.. "식사하셨어요?" 물음을 던지고.. 드셨다는 답에 뚝딱 두그릇이나 비웠네요. 요즘은 왜그리 아침밥이 맛있던지요.. ^^ 아침 식사가 끝나면 전 다른가족들이 그러하듯... 제 밥그릇과 국그릇을 씽크대안에 넣어두곤 식탁을 한번 흠치곤 출근하기전까진 사둔어르신 가까이 앉아 TV를 시청하곤하죠. 그런데.. 어제 오늘.. 무슨맘이 들었는지 설겆이까지 하게되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퇴근하면.. 항상 씽크대안이 깨끗해요. 누군가가 아침 설겆이를 한다는거죠. 바로.. 저희 언니 시아버님.. 즉, 제겐 사둔어르신이시죠. 언니네 오실때마다 매번 그렇게 해주시다보니 전 오늘도 해주셨음.. 하는 바램과.. 그 고마움을 넘 잊고 있더라구요. 처음엔 씽크대가 깨끗해서 죄송한맘에 "이제 하지마세요.. " 하곤했었는데.. 요즘은 몸이 고단해서인지.. 아님.., 저녁준비하는 시간에 그나마도 한가지 일거리가 덜어져서 그런지.. 오늘도 해주셨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있더라구요. 여든이 넘으셨는데.. 얼마나 힘드시겟어요. 저희도 집에 있으면 상차리는거보다 설겆이하는게 더 싫을때가 많은데 말이죠. 습관이란거.. 환경에 젖어든다는거.. 가끔 사람을 무심하게 만드는거 같아요. 절 도와주시기 위해 매일 아침설겆이를 해주셨는데.. 이젠 제가 도와드려야할까봐요. 어르신.., 건강하세요.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2가 하늘채아파트 103/606호 011-9125-8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