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당신

오는 10월31일은 저희 부부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조금이나마 가족의 사랑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10월의 마지막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했던 사랑의 맹세로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의 자식떠나보내는 섭섭함도 모르는체 철없이 마냥 웃으며 걸어들어 갔던 그 길이 벌써 12년이 되었습니다. 행복함과 사랑속에서 매일을 꿈꾸며 살거라 생각했던 결혼생활.어떤날은 애드벌룬만한 사랑이 오다가 어느날엔 풍선만해지고 또 어느날엔 조그만 물풍선이 되기도 하더군요. 항상 허리띠를 조이고 여유로운 생활은 못하지만 ,사이좋게 박자 맟추어 노래도 부르고 ,모든 운동(배드민턴,족구,탁구 테니스)에는 두루두루 자신있어 할 만큼 즐기고 좋아한답니다. 이렇듯 같이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은 저희 가족을 묶어 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덕분에 아들녀석까지 운동울 좋아하고 따라다닙니다. 사는 형편이야 모든사람들이 다 마찬가지로 알뜰살뜰 꾸려나가겠지만 저희집은 저보다도 더 알뜰한 남편덕에 모든가구,가전제품이 12년산이랍니다. 내집마련하면 장농도 바꾸고 소파도 ,멋진 화장대도 들여놔주겟다고.... 근사하게 살자고 그랬건만... 마음먹은 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직 쓸만한데 버리고 사면 낭비다.아직 더 고쳐서 쓰자하는 말에 그저 슬픈 마음 쓸어 안고 이것저것,이곳저곳을 닦아봅니다. 기름값도 아끼려고 자동차를 두고 출근하는 당신, 10년이 다 된 신발도 뒷축을 잘라내고 슬리퍼로 신는 당신을 볼때면 언제나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써의 역할이 힘들고 고달플거란 생각에 마음이 아립니다. 그런 당신이 이번 결혼 기념일엔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하더군요. 몇달치 생활비가 되는 그런 큰 돈을 2박3일에 쓰고 올것을 생각하면 관두자 하고 싶지만.... 아끼고 생활하는 우리가족에 더 큰 용기와 사랑을 심어줄 여행이 될거라 믿으며 다녀오려 합니다. 우리 가족이 올려다 보는 하늘엔 언제나 사랑이란 이름의 커다란 애드벌룬이 떠있길 기대하면서..... 여보 힘내세요. 그리고,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