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때 세번째로 선을 본 남자가 지금의 남편입니다.
솔직히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에 반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줄 곧 서울에서만 살던 부잣집 맏딸이었습니다.
남편을 따라 생면부지인 시골동네에서 살림하며 살기 참 힘들었고, 게다가 남편은 학생이라 일주일에 5일은 서울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삶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갔지요.
한참이 지나...
친정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났고 얼마지나지 않아 친정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하는 일도 잘 되지 않아 전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어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의 세 아이들이 눈에 밟히긴 했지만 그래도 살기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우리 아들녀석... 사춘기 때 많은 방황을 했고...
참 마음이 많이 쓰였었는데...
이제는 다 자라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답니다.
세아이 모두 다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이젠 다 키웠다 싶어 마음이 조금은 놓입니다.
60평생을 살면서 참 많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의 반은 이루어졌고, 나머지 반은 지친 삶의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도 그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마, 숨이 끊어지는 날까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새벽부터 일어나 밤 늦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우리가족 변변찮은 가족사진하나 없네요.
라디오를 듣다가 사진촬영권을 준다는 말에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이었지만... 여성시대를 통해 우리가족이 작은 행복을 간직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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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