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윤 승희 조 형곤님
가을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두분의 향긋한 목소리
늘 잘 듣고 있답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감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들이
앞을 다투어 제 맵시를 자랑하려 폼을 재고 있는
휴일 오후, 커피 한잔을 들고 창가에 앉아 여성시대의 문을
살며시 두드려 봅니다
가게 한켠 창가에 참나무를 받침삼아 화분을 올려 두었는데
얼마전부터 베고니아를 받쳐 놓은 참나무 밑부분이
불룩해지더라구요
참나무가 오래 되어서 그러나 보다 하고
무심코 며칠을 보냈는데 마치 두꺼비집을 짓듯이
나무속살들이 쌓이는 거에요
이상하다 싶어 막대기를 들고 살살 헤집기 시작했는데
언제부터 비기 시작했는지 나무속은 텅 비고
엄지손가락만한 굼벵이가 귀찮은 듯이 몸을 웅크리고
있지 않겠어요
순간 무단 침입한 죄스러움에 얼른 묻어두고 생각하니
도무지 알수가 없는 거에요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서 그 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는지...
여름밤이면 주위에 나무들이 많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매미등등이
불빛을 보고 많이 날아들기는 하지만 이 곳에 보금자리를
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거지요
그런데 얼마를 지났을까요
가게 바닦에 나뒹굴고 있는 굼벵이를 보았어요
일분에 15센티미터를 간다는 걸음으로 십미터는 족히 됨직한
그곳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으로 몸부림을 치며 갔을지
두분은 족히 짐작이 되시지요?
그래서 제자리에 다시 꼬옥 묻어주었는데 다음날은
다른 화분위에서 마른몸을 비틀면서 꼼지락거리고 있더라구요
그러기를 여러차레, 오늘은 한마리를 제자리에 넣어두고
청소를 하는데 또다른 한마리가 눈에 띄는 거에요
세상에~~ 한쌍의 사슴벌레가 그 곳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살고 있었는데 저 때문에 심한 위기의식을
느꼈었나 봐요
처음 제가 발견을 했을때에는 통통하니 윤기도 반지르르
흘렀었는데 지금은 많이 초췌해져 있는듯 해서
마음이 아프답니다
이제 겨울도 닥쳐오고
마져 남은 속살까지 다 파먹고 나면
어떻게 될지..
어떻게 저 두마리를 키워내야 할지
막막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글을 올린답니다
관심 있는 분이나 키우는 방법을 알고 계신분은
연락주세요
그럼 두분, 여성시대 가족여려분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063) 263-6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