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아프다, 아프다 하는 널 엄마는 그저 그러려니 ,계속해서 약을 먹고 있으니까 곧 괜찮아질거라고 너무 안심했었나보다
그 믿음으로 잠든 새벽 단발마의 고통이 새어 나오기까지 너 얼마나 힘겨웠을까? 곤하게 잠들어 있는 엄마라 차마 깨우지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댔을터인데 미안하다 아들아 무엇보다 이 엄마의 둔감함을 용서해다오!
수차례의 주사바늘이 휘청대는 너의 몸을 쿡쿡 찔러댔음에도 불구하고 좀체로 가라앉을줄 모르던 고통 그 앞에서 엄마는 어쩔줄 몰라 허둥거렸지
짓눌러오는 병마앞에서 우리의 육체는 그리도 연약한 존재일까
어느한 순간 마른 풀 한포기 마른꽃 한송이처럼 가볍게 흔들리고 말던 것을...
고통에 못이겨 들썩거리는 너의 등줄기를 쓸어내릴때마다 엄마! 엄마!를 애타게 불러대던 너. 할수만 있다면 그 순간 널 대신해서 아파주고 싶었다
그러나 엄마와 너는 서로 다른 육체안에 머물고 있었지
그저 무능하게 손을 놓고서 강건너 불을 보듯 지켜볼수 밖에 없는 아픔과 고통이었다
그 아픔과 고통속에서 소르르 잠들어 가던 너.
엄마는 알고 있지 그게 너의 의지라기 보다는 독한 항생제의 투여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도 엄마는 고맙고 감사했다 엄마가 해줄수 없는 것을 단번에 해결해준 그 큰 힘앞에
언제 아팠냐는듯이 단발마로 내지를던 비명소리도 멈춰지고 고통으로 일그러졌던 표정마다 어느 새 평온함이 깃들고 있었다 이젠 한시름 놓았지 싶었다
키만 컸지 덩치만 컸지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약해 보이는 너...
얼마만큼 강해져야만 네가 이 엄마의 곁을 떠나 너의 길을 제대로 걸어가게 될까
그 날이 언제쯤일까.
사랑하는 아들 하영아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휴식을 주시는데 꼭 필요한 사람에게 곡 필요한 시기에 주신대 하나님은 어떻게 그 사실을 아셨는지 이번엔 너의 차롄가봐
몸안의 슬픔이 너 보고 안아 달라고 하는 것 말야 그게 병이라는데 몸도 마음도 푹 쉴만큼 쉬게되면 너는 다시 너의 자리로 돌아갈수 있을거야
그 때까지 우리 잘 이겨 내도록하자
엄마는 이제 알게 됐어
진정한 행복이란 소유의 많고 넉넉함에 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네가 이 엄마 곁에 있어주는 것임을.
진심으로 엄마는 네가 엄마의 아들이여서 기쁘다
사랑하는 아들 하영아
너도 엄마가 네 엄마여서 정말 기쁘니?
그렇담 어서 빨리 이 무겁고 힘든 자리를 훌훌털고 일어나렴
저 눈부신 가을햇살처럼. 저 높고 푸른 가을하늘처럼.
초저녁 약을먹고 잠자리에 든 아들녀석이 새벽무렵에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그때의 상황을 글로 표현하기엔 너무 부족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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