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4일은 우리 아들 형준이의 생일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고, 요즘 마음이 아픈지 몸이 아픈지 컨디션이 안좋아서 무언가 힘을 주고 싶어서요.
형준아
네가 그린 꽃보다 더더더 엄마를 사랑한다는 4살때의 녹음테이프를 들으면서, 네가 얼마나 많이 컸는지 고맙기만 하다.
엄마랑 아빠랑 네게 미안한 것이 많아.
동생이나 형도 못나아주었고, 매일 같이 보지 못하고 아빠가 주말에만 놀아줄 수 있고, 엄마는 함께 있어도 바빠서 많이 기다리게 하고... 아토피로 고생하게 한 것도 미안해. 함께 비디오 볼때 먼저 잠드는 것도 미안해.
유치원에 갈때 엄마 손을 놓지 않고 울때에 비하면 이제 엄마 아빠를 기다려주고, 운동회에 반밖에 참가 못해도 이해해 준다는 것을 고맙게만 생각하고 우리 아들 다 컸다 하고 좋아만 했지, 그게 너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많이 생각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지난 번에 네가 아프다고 했을 때 화낸 것도 미안해. 네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너무 걱정이 되서 그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
엄마도 어떤 때는 아이같이 잘 못하는 것이 많아. 엄마도 할머니에겐 아이라서 그런가봐.
형준아 생일 축하하고, 하느님이 너를 엄마에게 보내주셔서 정말 기뻐.
이제 동생이나 형이나 아빠가 매일 함께 있는 것은 못하겠지만, 비디오 볼때 안자도록 노력하고, 축구도 좀더 잘 알도록 공부할께.
엄마 마음 알지? 마음이 아프면 엄마에게 얘기해줘. 너무 참지 말고. 아직은 군인아저씨 될때 까지는 엄마한테 그래도 되.
엄마는 세상에서 형준이가 제일 좋아.
형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