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나밖에 없는 시누이때문에 종종 속을 끓이는 주부랍니다.
제가 속이 좁아서인지, 정말 사소한 것 가지고도 속상한 일이 많습니다.
시누이는 저희 집 근처에 살아서 자주 왕래를 하는편인데, 시누이는 '남에게는 인색, 자기에게는 후하게'란 사고방식을 가져서 제가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종종 그런 모습들이 보일 때마다 속이 끓는데, 한날은 제가 시누이 집에 갈 때 '바나나'를 사가지고 갔답니다.
그랬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요즘 바나나 싸지?"하는 거 있죠?
물론, 싸서 사오긴 했습니다만, 꼭 그렇게 얘길 해야겠습니까?
그러고는, 잠시 후..쟁반에 담아서 과일을 담아오는데, 아까 제가 사온 바나나 한송이 중에 달랑 두개!
아마 각자 하나씩 먹으면 된다는 계산이었겠지요..
그리고, 가끔씩 밥을 먹게 될 때는 냉장고에 있는 반찬 몇가지 꺼내 주는 게 전부랍니다.
이렇게 저희 시누이 집에 놀러가면 별로 못 얻어(?)먹고 오는데, 시누이가 저의 집에 놀러 올때는 엄청 대접(?)받으려고 한답니다.
먼저 시누이는 저희 집에 놀러올때, 새걸 사오는 법이 없습니다.
자기집에 못 쓰는 물건들을 가져와서는 "이거, 아끼던 건데..가져왔어..되게 좋은 거야"한답니다.
근데, 시누이집에서도 안 쓰는 걸 저희 집이라고 쓰겠습니까?
다 쓰레기만 되지..
그러고는, 저희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몇개 있는 물건은 "이거 가져가도 되지?"하면서 챙겨간답니다.
거기다, 한번은 제가 사다놓고 사이즈가 좀 작아서 한번 입고 안 입은 옷이 있었는데, 그 옷을 보더니, "이거, 그냥 놔두면 아깝잖아? 이거 내가 반값에 살께"하고 가져가고는, 아직까지 돈줄 생각을 안한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돈달라고 할수도 없고..정말..
그리고, 저희 집에 와서는 그냥 밥 먹으면 될텐데..꼭 무언가 시켜먹으려 합니다.
양념통닭, 피자..이런 걸 말이죠.
뭐, 시켜먹는 것 까지는 좋습니다. 저희 집 손님이니까요.
근데, 통닭이나 피자 시키면 주는 '쿠폰'을 자기가 챙겨서 가져가는 거예요.
아니?자기집에서 음식을 시켰으면 당연히 그집거 아닙니까?
그런데도 꼬박꼬박 쿠폰을 챙겨가서 나중에 쿠폰 10장 모아서 공짜로 피자를 먹었네, 양념통닭을 먹었네..하는 얘길 들을때면 정말 속이 끓습니다.
제가 너무 자잘한 것 가지고 속좁게 그러는 줄은 압니다.
그런데, 가까이 살면서 사소한 것 가지고 얌체짓하는 시누이를 볼때면 속이 상합니다.
물론, 시누이는 뒷끝없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좋은 점도 많은 성격입니다.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은데, 속상한 건 속 상하네요.
전주시완산구서신동동아한일아파트102/1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