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는 친구에게

길가에 하늘하늘 피어나는 코스모스를 보면 이제 가을인가 봄니다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모임에서 모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집안 애경사를 서로 돌보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해바라기라는 모임은 큰며느리들에 모임이기도 함니다 큰 며느리들은 집안 대소사를 챙겨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모임중에 마음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미장원을 하는 친구는 키는 껑궁이 크고 호리호리한 미인형입니다 항상 웃지요 그래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이러면서 항상 웃지요 친구생일이니까 오랜만에 전주에 가서 분위기 잡고 라이브음악들으면서 저녁을 하자는 내 제안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어지고 결국엔 우리가게에서 돼지불백으로 끝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가 맘에 걸려서 읍내로 내려가 이쁜 속옷한벌 사고 싶지만 짬을 낼수가 없어서 특산품 코너에서 꿀한통을 큰맘먹고 샀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 살짝 주어야 되는데 그냥 다른 친구들 보는 앞에서 이거 받아라 맨날 힘든데 꿀물타먹고 다른친구들이 우 하고 일어남니다 이거 뭐야 누군 주고 누구는 안주니?? 그 황당함이란 한참을 정신을 못차리고 애들이 왜 이러나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 가는 친구 꿀하나 사주기가 왜 이리 힘든 것일까요 결국엔 꿀도 주지도 못하고 집으로 들고 들어오는데 마음 한구석이 휑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남편은 노오란 국화한바구리를 사다 주네요 고마운 남편 가만히 남편 품에 안겨 생각했습니다 여보 나 오늘 마음이 너무 아파 당신이 노오란 국화한다말을 주니까 내가 무지 행복해 사는것이 무엇일까요 친구에게 마음가는 친구에게 꿀한통 사주기가 왜 이리 힘든지 오늘은 미장원에 살짝가서 몰래 놓고 와야 할것 같습니다 전북 진안군 진안읍 단양리 일품가든 박미숙 011-944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