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럴수가...

무더운 날씨탓에 아이들은 신경전만 벌이고 있습니다 "엄마 우리는 물놀이 안가요? 다른집은 아빠가 휴가라고 놀러 가느라 바쁜데 왜 우리는 아직까지 한번도 휴가안가요 맨~~~날 마당에서 고무통에다 물 받아서 놀라고만 하구 이젠 계곡이나 바다에서 놀고싶어요 진짜 더워 죽~겠어요" 정말로 아이들은 더워 죽겠다는 시늉을 하면서 엄마 눈치를 슬쩍봅니다. "그래 알았어 아빠께서는 회사에서 원래 휴가는 없고 대신 아빠 쉬는날 고산 다리 아래로 텐트 가지고 우리가족 다 피서를 가자꾸나." 하면서 아이들을 위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때서야 "야호 엄마 아빠 언제 쉬시는 날인데요?' "아빠 쉬는날은 이틀후면 쉬시니까 보채지마 알았지?또 보채면 없던걸로 할테니까" 아이들은 이틀만 커다란 고무톧에서 놀자면서 수도꼭지에 호스를 끼우고 물을 받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호호깔깔 조잘조잘 열심이더군요.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는 아빠 휴일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평상시에는 그리 깨워도 일어나지도 않더니 그날만은 세상에 6시부터 일어나서 비몽사몽간인 절 깨우기 시작하더군요.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일어나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텐트며 아이들 과자 음료수 라면등을 준비해 차에 실었습니다. 깜빡 잊을까봐 카메라도 미리 챙겼습니다. 우리 가족끼리 놀러 간적이 별로 없어서 가족 사진도 이쁘게 찍자는 말과 함께... 아침은 물가에 가서 라면에 밥 말아 먹기로 하고 떠났습니다 우리만 떠나는게 못내 서운해 가는길에 시누이 아이 둘도 데리고 갔습니다. 도착해보니 사람들은 이른시간이라 그리 많지가 않더군요. 텐트칠곳을 물색중인데 어떤 아저씨가 오시더니"날도 덥고 아이들도 이렇게 많은데 다리밑에 있는거 평상하나 싸게 드릴테니 하나 빌려서 편하게 지내시다 가세요 " 아닌게 아니라 다리밑에는 수십개의 평상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텐트칠곳이라곤 수풀 옆이거나 물가에서 떨어진 곳뿐이더군요. 하는수없이 큰맘먹고 물이 너무 깁지 않은곳에 평상하나를 빌려 짐을 풀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나는지 옷도 갈아입지않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아침먹을 준비를 하려는데 남편이 먼저 나서서 밥먹을 준비를 하길래 "자기야 날도 더운데 우리 늦게까지 놀다가 저녁밥까지 먹고 가자 내가 밥도 많이 준비해 가지고 왔는데 집에가서 해먹을려면 넘 덥잖아-알았지?" 오랜만에 나와서 아이들도 좋아하니 남편은 선뜻 그러자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놀다가 배가 고프다하니 남편은 이번에도 얼른 나서서 라면을 끓이더군요 시댁 식구랑 같이 놀러가면은 숟가락 하나 챙기지 않던 남편이 우리끼리 나오니 날 하나도 시키지 않고 손수 다하는겁니다. 17개월된 아기에서부터 14살된아이들까지 6섯명이나 되는 아이들까지 다 챙기면서요 내심 속으론 밖에 나와서 남편이 해주는 밥 먹으니 어찌나 맛있고 뿌듯하던지요. 그런데.... 점심때가 되었는데 그 기쁨과 뿌듯함도 잠시... 옆평상에 계시던 7-8명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거나하게 한잔하셨는지 물통을 북삼아두두둥 두들기며 노래를 하시기 시작하더군요. 난 속으로....그래 저 연세에 가족들 부양 하시느라 피곤함과 앃인 스트레스도 푸실려면 저럴실수 있겠지 하시면 얼마나 하시겠어 옆에 어린 아이들도 이렇게 많은데.... 남편과 전 그렇게 이해 하면서 멎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한시간이 지나고.......두시간이 지나도 계속 하시는 거였습니다. 나중에는 노래를 하다하다가 지치셨는지 ....나 참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오더군요. 카세트에 뽕짝을 틀고서 연세도 지긋한 아줌마 아쩌씨들이 얼싸안고 빙빙 돌면서 지루박을 한 30분 추시더니 또 지루박도 지쳤는지 물통을 두둘기며 악을 쓰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더군요 .평상 주인이 조금만 조용해달라는 말도 무시한체..... 더 기가 막힌건 다른 팀에서 오신분인데 그분들도 취하셨는지 자연스럽게 같이 합석을 하시면서 더 가관이 아니더군요. 주위에선 무슨 저런 사람들이 다 있나 ...하는 짜증난 시선만 보낼뿐 누가 선뜻 나서서 말리지를 않습니다. 조금후에야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웠는지 아니면 지쳤는지 노래를 멈추고 술을 마시더군요 남편과 전 "에구 이제야 다 끝났나보네 징하네 징혀 바로 옆에서 두둥두두둥 귀에서 환청이 다들리고 속이 울렁거려서 멀미를 하는것 같네 이제는 안하시겠지" 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팀이 나뉘어져 한팀은 물통과 노래를 한팀은 카세트를 틀어놓고 춤을 추는데 정말 두눈 뜨고는 볼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평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놀고 있어서 다행이였습니다. 전 참다못해 남편한테 "자기가 가서 조용히 좀 하라고 말좀 해봐" 그랬더니 남편 왈 "그냥 내비둬 술 취한 사람들한테 말 했다가는 살인나는 뉴스도 안보나 정 싫고 시끄러우면 우리가 짐 싸가지고 가는수밖에 아이들한테도 교육상 안좋은데" 이러는데 겁니다, 그말도 맞는거 같더군요. 우리는 더이상 참을수 없어 부랴부랴 사가지고 간 라면을 끓여서 먹고는 4시도 안되어서 짐을 싸는데 아이들은 오랜만에 나왔는데 왜 일찍 가냐고 더 있다가 가자고 성화가 아니더군요. 아이들을 설득해 집에가서 맛있는거 사주기로 하고 우리는 서둘러 그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집에 오는길에서도 귀에서는 여전히 두두둥 물통 두들기는 소리때문에 한동안 애를 먹었답니다 아이들과 오봇한 휴일을 즐기려고 나섰던 우리들의 가족나들이는 이렇게 해서 망쳐 버렸습니다.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악몽같은 하루였습니다. 가족 사진은 나중에 찍자고 하고 아이들만 몆번 찍어주고 나중에 그것도 짜증나 관두었습니다 여러분~!! 요즘같은 세상에도 이런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는게 놀랐습니다. 혹시나 여러분 주위에는 이런분 안계시겠죠.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 또는 친구들과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쯤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 위해 온 분들일겁니다. 유원지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사간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익산시 주현동 142-1번지 019-535-3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