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희망(?)에게

나의 희망, 당신에게 어둠이 서서히 세상을 잠식해가는 시간,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나의 소중한 이름, 당신을 향하여 자음과 모음을 섞노라니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당신의 생일(8월2일)을 맞이하여 그동안 마음속에 묻어두기만 했던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을 세상을 향해 펼쳐보는 행복한 작업을 하려합니다. 나는 당신이 퇴근하고 들어올 때 그 어깨를 보면 지금도 알 수 없는 설레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 특유의 그 통쾌한 웃음소리를 듣노라면 어두운 생각들이 다 날아갑니다. 간혹 당신과 전화통화를 하노라면 ‘내가 참 가슴 따뜻한 사람과 살고 있구나’하며 감동하기도 하고 당신이 내 거친 발바닥에 오일을 발라 줄 때나 내 젖은 머리를 말려 줄 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으로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나는 당신과 같은 시공간에서 이렇게 즐거운 인생을 함께 하리라고 생각 못했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생각과 눈물, 그리고 당신의 꿈과 노래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입니다. 저는 이 기적을 항상 감사하며 신나게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자 축복의 통로인 딸 수(秀)와 아들 건(健)이를 늘 인격적으로 대해주며 때론 눈물어린 기도로, 때론 시원한 웃음으로 반응하는 당신. 이 세상의 흐름과 유행에 무조건 뒤좇아 가지 않고 소신을 갖고 일해 나가는 당신의 성실함과 순수함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데이트하던 시절,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풀어놓던 당신의 속내를 들으며 당신의 영혼의 창문이 되리라 꿈꿨었지요. 목마른 당신의 인생길에 생수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내 존재는 당신에게 지고 가야할 또 하나의 짐이 아니었나싶습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매일 전투를 치루는 당신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경제활동인구가 되어 당신에게 안식년을 주고 싶습니다. 가끔 당신의 빛바랜 양복 깃을 보며, 달아빠진 구두 뒷 굽을 보며, 흉터로 가득한 무릎 정강이를 보며, 당신의 뒷모습과 잠든 모습을 보며, 당신의 땀 냄새를 맡으며 가슴 저리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기도하지요. 당신의 인생이, 우리의 인생이 저 작열하는 태양빛에서도 타지 않고 도리어 싱싱하게 열매 여물어 가는 저 나무들처럼 결실 있어지기를. 당신의 꿈, 곧 피어날 거예요. 당신이 있어 행복한, 당신의 영원한 팬-미오기가 ■글쓴이:이미옥(결혼4년차로 39개월된 딸(수)과 19개월된 아들(건)을 두고 있는 37살의 주부) ■주 소: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무지개아파트 4동 104호 ■전화:2789312, 0196513321 ※추 신/8월2일에 방송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주중에라도 방송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