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시린사랑을 고백합니다.

윤승희,조형권씨 안녕하세여? 여고시절 가슴시리게했던 사랑이 누구나한번은 있을겁니다. 전오늘 그사랑을 고백하고자 이렇게글을 올립니다. 13년전 상업고등학교를다니던 친구와저는 등하교길에 이어폰을하나씩 나누어 한쪽귀에꽂고 경험하지못한 사랑에대한 가사를 따라부르며 다녔습니다. 방학이면 서울행열차를타고 그사람이나오는 공개방송도보러갔고, 길을걷다가 그사람노래가흘러나오면 서로얼굴을보며 피식웃고는 선채로노래를따라부르기도하면서 3년을보냈어여. 그러다 졸업을한후 친구는 경남진주로 이사를했고 저는서울로 직장을 잡아 자취를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의매일 전화를하고 편지를하면서 여고시절로 돌아간듯깔깔거리며 무슨이야깃거리가그리도 많은지 긴통화를하곤했습니다. 가끔은 서로 올라오고 내려가며 그동안 녹음이나 녹화를해둔테잎을 듣고보면서 토론도 하곤했지요. 친구는 진주생활을 1년만에접고 서울로 상경해서 직장을다녔고 우리는다시만났습니다. 그러다 스물두해가갈무렵 그친구는 우리들만에 사랑을 배신하고 다른사람을 선택해서 가버렸고 저도얼마지나지않아 그사람을 가슴에담은채 결혼을했습니다. 저는 결혼하면서도 그사람사진을 가져가 방한가운데걸어놓앗고 남편이출근한 후부터는 그사람 음악으로 하루를시작했습니다. 태교도 그사람음악으로했을정도로 전 그사람에 대한 사랑이 식을줄몰랐지요.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사는게 바빠서인지 제사랑은 조금씩 시들어가기시작했고 길을가다 그사람음악이흘러나와도 "예전에좋아했던음악이네" 라는말만 속으로하곤 지나쳐버리게되었습니다. 그사람을 가슴에담고살면서 전 남편에 대한사랑을 더가슴깊게 새기게되었답니다. 왜냐구여? 남편은 그사람이 방송에나오면 주방에있는저를불러서는 설겆이해줄테니 TV보라고도해줬구여, 그사람신곡이나오면 담배값아껴가며 제일먼저테잎을사다주곤했습니다. 남편은 제가가지고있는 사랑까지 순수하게받아들여주고 이해해줬다는것에감동또감동했답니다. 둘째아이가 벌써4살인데도 결혼초만큼은아니지만 그사람이 언제방송하는지알면 남편과 나란히앉아서 꼭챙겨보구여 아직신곡은사지못했지만 그사람음악을 즐겨듣곤한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우스워여 도대체 뭐가그리도 좋았을까? 이룰수없는사랑이라는 것에 가슴아파했어야했던 여고시절을 생각하면 저도모르게 피식웃기도하구 요즘극성스런 아이들보면나두 저런때가있었는데 지나면아무것도 아닌걸 왜들저럴까란 의문도가져봅니다. ㅋㅋㅋ 그사람이 누군지 궁금하시져? 얼마전가입한 카페에서알게된건데여 오늘이 그사람 데뷔5000이라는군여. 제남편을비롯해서 배우자가있는모든분들과 부천에서잘살고있는 그친구 그리고 연락이끊어진 저를아는여고시절 친구들과 듣고싶은 그사람노래여영 신승훈 - 그대여서 고마워여 들려주실수있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