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전주에 살고 있는 21살의 소녀 임효진이라고 합니다.
방학을 한지 어언 3주가 지났네요 요새 늦잠을 자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항상 12시를 넘어서 일어나곤 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10시쯤에 눈이 떠지더라구요
어제 라디오를 듣다가 켜놓고 잠들어버렸는데
눈을 뜨니 라디오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더군요
어떤 프로그램인가 했더니 바로 여성시대였습니다.
가만히 누워서 듣고 있으니 리타 길들이기 표를 선물로 준다는 말이
귀에 내리 꽂히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우리 엄마랑 같이 가면 참 좋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요새 저는 엄마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왜 이런 글 있지요?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글이요
저는 정말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어요
저는 항상 새롭고 예쁘고 좋은 옷을 입어도
엄마는 그냥 집에 있는 옷, 내가 입다가 안입게 된 옷을 입어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그냥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저는 친구들과 영화도 보러다니고 놀러도 다니고 그러면서도
엄마는 시집온지 20여년이 넘도록 영화한편 안봤어도
우리 뒷바라지 하느라고 당신 생활, 당신 시간 못가져도
당연시여기며 그것에 대해 생각한 번 해본적도 없고
정말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요 엄마이니까요..
제가 학교갔다가 집에와서 티비보고 컴퓨터 하고 놀때
엄마는 집안 청소하고 설겆이 하고 있어도
아무런 거리낌없었던 저였어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엄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더군요
엄마가 한 명의 여자로써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우리 엄마는 왜 맨날 저렇게 고생을 해야하나
왜 우리 엄마만 저렇게 집안일을 하는걸까
우리 엄마 처녀적엔 영화도 잘 보러 다니고 공연같은 것도 자주 보러다녔다고 했는데
결혼와서 왜 그런 문화생활 한번 해본적 없을까..
등등 이런 생각을 하니 우리 엄마가 왠지 불쌍하고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엄마도 여자로써의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엄마 20년동안 우리 뒷바라지 하느라 당신 삶 생각 한번 안해봤으니
이제는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집안일도 도와드리고
엄마가 일하고 돌아오시면 어깨와 다리도 주물러 드리곤 합니다
작지만 엄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드리고 싶으니까요...
이런 우리 엄마랑 리타 길들이기를 보러 가고 싶어요
안그래도 곳곳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며 한 번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은 했었는데
티켓 값이 만만치도 않더라구요
그 티켓 두장만 저에게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그거 보구 우리 엄마랑 맛있는 저녁도 하고 집에 오고 싶네요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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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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