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입니다
한동안 끊었던 인터넷을 오늘 다시 개통했습니다
너무너무 그리웠거든요
여기저기 글을 쓰면서 가끔씩 쌓였던 스트레스도풀고 그랬었는데 유이한 휴식공간이던 인터넷을 하지못하게되니 참 답답하더라구요
어느순간 적응이 되었다싶었다가도 그리워지더라구요
아
오늘 글을 쓰게된이유는요
우리 어머님때문에요
며칠전 아침일찍 전화가 왔어요
어머니께서 느닷없이 홈쇼핑채널을 보라시는겁니다
김치냉장고광고를요
그러면서 빨리 신청을 하라시더군요
그래서 배달은 어디로할까요 했더니 놀랍게도 우리집으로 하시라는거예요
그러시면서 제가 예뻐서 선물로 사주신다는거예요
순간 당황했어요
그리고 기쁘구요
하지만 전 정말 김치냉장고를 갖고싶은생각이 없었어요
지금 쓰는 냉장고도 충분하거든요
그래서 전 필요없으니 어머님 사시라고 했는데 잠시후 시아버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뜸 화를 내시더군요
부모가 사주면 얼름받을것이지 무슨 말이냐면서 부모자식간에 그 정도도 못해주냐고 그리고 내가 예뻐서 고마워서 사주는 거니까 암말말고 신청하시라는 겁니다
평소 아버님 성격이 불같으셔서 순간 거절을 못하고 결국 신청하게 되었답니다
신청을 하고서 오늘 냉장고가 배달되는 순간까지 전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취소를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어머님 아버님의 뜻을 꺽고싶지 않았지만 전 정말 필요하지않거든요
그리고 평소 부모님께 잘해드린것도 없고해서 괜히 죄송한마음이 들기시작하더라구요
애기아빠는 가끔 애들데리고 부모님 뵈러가는것만으로도 효도니까 부모님이 사주신다고 했을때 그냥 받으라고 하더군요
정말 제가 부모님께 하는 거라고는 가끔 주말에 애들하고 부모님 뵈러가는것 뿐입니다
뭘 특별히 사가지고 가는것도아니고 오히려 이것저것 잔뜩 받아서 오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효도라니 참 죄송한맘 뿐이더라구요
김치냉장고를 받는순간생각했습니다
맛있게 김치를 담궈서 어머님께 갖다드려야겠다구요
그래서 얼른 배추사서 씻고 풀끓이고 야채썰고 했답니다
다 담근김치를 김치냉장고에 넣는순간 알수없는 행복함이 밀려오더군요
그리고 김치냉장고가 너무너무 폼나는겁니다
빨리 주말이 오면좋겠어요
어머님한테 가게요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