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좀 말려줘요

안녕하세요 저는 30대초반의 결혼6년차 주부이며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더불어 올해로 직장생활 10년차를 맞고 있지요. 편안한 아가씨적 생활을 접고 아줌마생활을 한 지 6년째가 되어가지만 저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어요. 12개월차이나는 연년생 남매를 낳아 키워오고 있지만 늘 저의 생활은 어렵고 힘들기만 하네요. 이 모두가 인터넷으로 고스톱을 매일 매일 즐겨하는 남편때문이예요. 저희남편요. 퇴근하고 온 후 집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세요? 신발 벗고 방에 들어가기 무섭게 작은방에 놓여져있는 컴퓨터앞에 탁~ 앉아서 고스톱사이트에 들어갑니다. 세상에나~~ 무슨 남자가 얼마나 털털한지.... 요즈음 더운 날씨때문에 몸에 땀도 많이 흘렸을텐데 샤워도 하지 않고 컴퓨터에만 붙어있다 그겁니다. 아직은 부모의 손이 많이 가는 6살,5살짜리 아이들을 위해 놀아주지도 않고 직장생활을 하는 부인을 위해 집안일을 하나도 도와주지 않음은 거의 철면피(?)에 가깝습니다. 종달새처럼 지저귀는 우리 아이들! 수시로 저를 부릅니다. "엄마! 물 줘요. 엄마! 응가~닦아주세요~~ 엄마! 우리 나가서 놀아요!"엄마다리를 꼭 부둥켜안은 채 저만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저는 어찌할 바를 몰라합니다. 쉴 새없이 놀아주고 함께 해달라는 아이들의 요청에 기쁨으로 응해주다가도 집안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으니 바쁘다 못해 힘든 저! 남편의 도움을 받고자 남편에게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여보 나 지금 밥상 차리고 있으니까 당신이 애들하고 좀 놀아주면 안될까?" 그러면 우리 신랑 숨 넘어가는 소리로 컴퓨터를 보면서 대답합니다. "어~~여보! 나 지금 엄청 중요한 순간이거든.아이고 당신이 말걸어서 피박나버렸네. 으메~~ 아까워라~~"라든지 "나 지금 엄청 바쁘니까 당신이 해! 쏘리~~!!"라며 일언지하에 매몰차게 거절을 해버리지요. 남편도 바쁘고 힘든 직장생활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겠지요? 그러나 아이들을 저 혼자서 만든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피로를 푼다는 명목으로 컴퓨터 고스톱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남편을 보고 있으려니 정말로 환장할 지경입니다. 아이들이 동화책을 가지고 남편에게 조르르 달려가서 "아빠 책 읽어주세요~~네예?"라고 조르면 "야! 야! 아빠 지금 엄청 바쁘거든. 그러니까 엄마한테 가서 책 읽어달라고 해! 알았지?"라며 아이들을 실망시키기 일쑤입니다. 제가 부산하게 움직이면서 집안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렇게 말하니 서운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한푼이라도 더 벌고 저축해서 우리집을 장만하기 위한 욕심으로 많은 세월동안 아이들을 놀이방과 어린이집에 맡겨가면서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는 부인을 위해서 집안일을 도와주기는 커녕 손 까닥 하나 하지 않고 컴퓨터만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인정없는 남편때문에 속이 터지기 직전입니다. "차라리 당신! 나하고 이혼하고 컴퓨터하고 살아봐~~"라는 원망섞인 말이 입밖에 몇번 나올뻔 했지만 '남편복이 없으려니 어쩌겠어?'라며 팔짜타령만 하면서 6년간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우리남편 저녁 11시까지 고스톱을 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새벽 2시까지 고스톱을 치니 이 거대한 중병을 어떻게 치유를 해야 할까요? 다른 맞벌이부부 아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편들이 그래도 부인들을 위해서 조금씩 도와주며 함께 한다던데 우리남편은 너무 이기적이니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집이 아닌 집 밖에서 실제로 고스톱에 빠져 사는 남편들도 많은데 우리 남편은 집에서 PC로 하는 가상고스톱만 즐겨하는 것을 불행중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우리 남편에게 저! 할말 진짜로 많답니다. 자기야! 나 당신에게 소원이 있는데 제발!고스톱좀 그만하고 나 좀 예뻐해줘~~ 알았지??!!!! 듣고 싶은 곡 : 봄 여름 가을 겨울" 브라보 마이 라이프" 전주시완산구서신동동아한일아파트1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