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방망이

우리부부의 싸움은 언제나 나의 케이오패로 끝나고 말지만 난 오늘도 남편 속을 긁으려다 제속이 뒤집어 지고 맙니다. 연애시절 무뚝뚝하지만 늘 변함 없는 모습으로 날 바라봐 주는 남편이 좋아서 결혼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딸둘에 아들 하나인 우리집에 아들이 너무 수다스러웠거든요. 여자들 틈에서 자라다보니 여상스러운 성향이 너무 강해수다스러웠고 그 수다스러움에 질린 저는 무뚝뚝하고 말은 없지만 날 바라보는 다정항에 반해서 결혼을 하고보니 이건 정말이지 수다장이 남편보다 말없는 남편과 사는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을 할수가 없겠더라구요. 며칠전에 일입니다. 언니네가 결혼 한지 7년만에 아파트를 장만해서 이사를 가게 되었거든요.이사를 다 도와 주고 돌아온 남편에게 언니네 집 좋아? 응 좋아. 라는 말로 더이상의 말을 이을수 없도록 만들더라구요. 뭐 늘상 그러니까 이제는 내 스스로가 익숙해지려고 노력을 하는 터라 저 또한 가볍게 넘어 갔는데 다음날 언니에게서 전화가 와서는 제부가 혹시 흉을 안보더느냐고 묻길래 아니. 왜 무슨일이 있었는데 라고 묻자 언니가 바로 옆동네로 이사를 가기때문에 이사짐을 다 안싸놔서 더 오래 걸렸다며 이사짐도 안싸놓은다고 흉보지 않더냐는 말에 아니 라고 대답을 하니 언니가 뭐란줄 아세요. 연경아 너 정말 심심해서 어떻게 사니? 그렇게 말이 없어서 그날밤 남편에게 언니가 한 이야기 그대로 하자 남편이 말하길 밤에 잠이 잘올까 라고도 했잖아 라는데 정말이지 기가 막히더라구요.사실 그랬거든요. 이사를 다하고 와서는 밤에 잠이 잘올까? 설레여서 라는 말을 했거든요. 평상시에도 이렇게 말이 없는 남편은 저와 싸울때는 딴생각을 하는지 아니면 눈뜨고 잠을 자는지 내가 떠들거나 말거나 대꾸도 안하고 내가 거품물고 떠들다 지쳐 헉헉대면 나 나가도 돼 라며 휙 나갔다 얼마나 지나서야 들어와서는 이제 화 다풀렸어. 화내지마 화내면 몸만 축나지 라며 등을 두드려 줍니다. 저희 부부요.. 이러니 싸움이 되나요. 차라리 저혼자 벽보며 이야기 하는 편이 낳죠. 전주시완산구서신동동아3차아파트1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