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약속을 지킬수 있게 도와주세요!!!

늦은밤 11시에 호박 작업을 마치고 호남 고속도로 상행선을 라이트 불빛에 의지하여 달리고 있다. 행여라도 피곤에 지쳐 졸음 운전을 할까봐 음악을 크게 틀어놓구 그 음악에 맟춰 장단도 쳐보고, 따라도 불러보며 조수석에 떡 버치고 앉아있던 남편도 어느새 잠이 들어는지 머리가 뒤로 탁 재켜진채 아무소리 없이 기도를 들이는것 같다. 하루종일 뜨거운 하우스 안에서 쏟아지는 땀방울이 눈으로 들어가면왜 그리도 쓰린지... 땀과 전쟁하면서 수확한 호박과 적채(빨간 양배추)를 싣고 유성 청과물 시장으로 향하는 나는 51살이된 여성농민이다. 50세가 넘다보니 나도 호박꽃속에 속할것이지만 마음은 아직 30대 젊은 아붐마인데 남이 알아주질 않는다. 호박꽃...!!! 누가호박꽃을 나이든 여자와 비교를 했는지... 그것은 호박꽃의 아름다움을 못 느낀 사람의 비유일것이다. 아침 일찍 하우스 안의 호박밭을 들여다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이슬이 초롱초롱 다인 호박 덩쿨이 줄따라 올라간 피란 호박잎 사이에 노랗게 핀 꽃!! 꽃잎이 뒤로 턱 재켜진채 꽃 수술은 벌과 나비를 맞을 준비를 한채 기다리는 그 자체는 예술을 아는 사람들이라도 나만큼의 감동을 받지 못할것이다. 하지만 그감동도 잠시뿐.. 암꽃술에 일일이 사람의 인공수정을 거친 일주일 안이면 수확을 한다. 우리는 하우스 안의 호박이기때문에 자연수정이 안되기 때문이다..그 힘듬은 이루 말할수 없다. 호박 곁순도 집어줘야하고 꼬부라진것은 미리 제거를 하기때문에 조금이라도 때를 놓치게되면 이미 늙어버리거나 너무 커서 상품성을 잃어버리며, 일일이 한상자안에 20개씩 수작업을 해야하므로 상처가 나서도 안되는것이다. 또 그뿐이가 호박잎은 왜이리 억세고 껄끄러운지 모자를 썼어도 얼굴을 할뀌고 보이지 않은 얇은 가시가 옷에 파고 들면 더할것없이 따갑다. 이렇게 힘든 호박농사를 몇년째 짓고있는 이유는 대학생이 둘이나되는 나로써는 매일 출하하기 때문에 자금의 융통이 되여 그나마 아이들 차비를 둘수 있기에 가격의 변동폭이 크나 희망을 가지고 매일 하우스로 향한다. 비오는 굿은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부침과 막걸리 한잔... 호박과 부추와 깻잎을 송송 썰어 빨간 청냥고추를 곱게 다져 색을 나면 더 재맛이다..보름달처럼 둥그렇게 붙쳐 내 놓으면 개눈 감추듯이 없어지곤했는데 지금은 짬을 낼 시간이 없어서 한번도 해줄수도 없이 아이들은 커버렸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커서 그런지 욕심도 없는 우리 아이들 하지만 늦은 반항인지 대학이란 공간에서 요구하는것이 많은지 며칠전 한번 불평을 늘어놓더군요 "대학교 들어가면 사준다는 컴퓨터는 언제나 우리집에 올려나"하면서요 기말고사 보기전 집이 시골이라 그흔한 P.C 방도 읍내까지 나가야하는데 레포트를 써야하는데하며 투덜거리며 P.C방을 가더군요. 학교만 가면 다 되는것이 아니라는걸 알지만 뻔한 농촌살림을 아이들은 아는지 잠시잠시 늘어놓는 불평도 소박하니 희망으로 접어버리고 말더라구요 윤승희, 조형곤님!!! 제가 이리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랑의 PC를 신청하고자 합니다. 아이들 공부도 저 또한 농산물 직거래를 해볼려고하는데 윤승희, 조형곤님의 도움을 필요합니다. 어찌보면 요즘 흔하디 흔한 컴퓨터지만 저에겐 아니 우리에겐 아직은 큰 산이고 너무나 힘든 물건이기에... 좋은 선물을 받고자 이리 용기를 내봅니다. 하우스 안에서 윤승희, 조형곤님의 힘찬 목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변함없이 호박작업을 하며 웃기도하고 인생을 배워봅니다. 작은 시골마을 아낙 김순자가 보냅니다.. 주소: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 1구 424번지 김순자 전화:262-6337 (011-9628-0664) 꼭!!! 사랑의 PC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