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인생을 살아오면서 텔레비젼에서나 나올듯한 일을 직접 겪고 나니 앞이 깜깜 합니다.
엊그제 새벽.. 무섭게 내린 폭우 다행이 벗어났다는 태풍은 간접적인 영향을 아주 크게 주고 갔죠..
제 마음에 상처도 함께 남기고 가버렸습니다.
이제 이사온지 2주.... 반지하에 원룸 형식.. 보증금 200마넌에 월 15마넌을 주고 살기로 한집....
부담은 되었지만 주위 눈치 안보고 우리 뜻데로 할거 하고 먹고싶으거 먹고 마음 편하게 살자는 의미로 어렵지만 힘든 선택을 했죠...
참 좋았어요.. 이사하고는 남편이랑 다투지도 않았고 아이도 좋아하구....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헌데.. 폭우를 동반한 적군이 우리 집을 침투해 버렸네요..
새벽 4시경 남편은 .. 배위에서 아들이 자다가 오줌싸는 줄만 알고 @어.... 이녀석 많이 싸네.... @ 생각했는데 드 양이 그칠줄 몰랐다나요?
창문 과 제일 가까운 곳에서 자는 남편이 제일먼저 사태를 파악하고 하수구를 찾아 뚫고 또 뚫고....
토사에 막히고 돌에 막히고....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계약 ㄸㅐ와는 달리 비가 새니 와서 좀 보라구요...
이불을 부랴부랴 겆고 컴퓨터 치우고 이것저것 치우고 점점 밀려 오는 물줄기를 막으려 남편은 쓰레 받이로 쓸고 전 장판들고 아이 달래고....
다시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집주인 아저씨는 미안하다며 함께 치워주시겠다고 5시 30분까지 작업을 도와주셨어요...
대충 물기 배네고 하수구로 물이 나갈무렵 출근해야할 남편은 한평 남짓한 부엌에서 눈을 붙이더군요....
잠시 아이를 바라보며..
~찬휘야 많이 놀랬지? 아빠가 미안해,,, 다시는 이렇게 하지 않을께.,, 기억에서 지워줘.. 미안하다.. 사랑해 잘자....~
하고는 이내 코를 골아데네요...
아!! 잠이 왜그리도 오지 않는지 새벽을 맞이하며 여러 생각을하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이 아빠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을하고 아이는 어리둥절한채 주위를 살피더군요..
가슴이 미어지는듯 뭉클함을 안고 아이를 업고는 방을 치웠습니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인명 피해는 없으니 말입니다...
자연 재해도 사람이 만든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것도 같고.....
넘쳐흐를듯한 감정을 갖고 상황을 벗어나야 하는데 어찌 장마라는 놈이 또 찾아온다니..... 어찌 해야 할바를 모르겠습니다... 솔직하게 말이죠...
사람이 참 우습네요...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대자연 앞에서는 무기력해지기 마련이고.. 지금 사회도 그렇구요...
아...... 오늘은 가구 닦고 모처럼 빨래를 말리고 쾌쾌한 냄새좀 빼보려고 노력합니다..
다들 자연보호하며 사세요,, 대 자연이 화내지 않게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3가 603-3번지 102호
송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