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합니다.
뜬금없이 왠 말이냐구요?
저요,
지금 막 분양 계약서에 도장 "꽝" 찍고 왔거든요.
드디어
저도 제 집을 갖게 되었어요.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 가네요.
공부 한답시고 서른 둘까지 아무런 성과없이 허송세월만 보냈어요.
그러다가 중앙시장에 있는 닭집 치킨 배달원으로 취직 했어요.
10시 정도에 거래처 배달을 가던중 라디오 볼륨을 켜는 순간
숙명적으로 여성시대와의 첫 만남을 갖게 되었답니다.
전파를 타고 전해지는 사연 하나 하나가
어쩌면 그렇게 제 가슴속 깊이 와 닿던지.
그때 부터 지금껏
여성시대는 저와 땔래야 땔 수 없는 연인 사이가 됐지요.
저요,
여성시대 하는 시간엔 반 미친놈이 다 된답니다.
운전하다가 소개되는 사연에 따라 박장대소 하기도 하고
운전을 못 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노래가 흘러 나오면 핏대를 세우며 따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런 장면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정말 웃기지요.
남들이 봐도 꼭 미쳤다고 생각 할거예요.
한번은
어려움 속에서도 집 장만 했다며 즐거움과 행복감을 금치 못하던
여성시대 가족분의 사연이 저를 잠시 침묵하게 했어요.
그 침묵속에는
부러움과 함께 제 지금의 처지와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는
반문이 교차 하더라구요.
그때 부터 였어요.
"나도 한번 해 보자" 하는 다짐과 함께 알뜰살림 경영에 들어 갔어요.
얼마 안되는 급여의 80%를 무조건 은행에 저금 했습니다.
신발요,
일할땐 예비군 훈련이 끝난뒤 쓸모 없던 전투화의 발목 부분을 잘라 신었구요.
(지금도 멀쩡해서 2년은 더 신겠는데요. 하하하)
운동화는 길거리표 오천원짜리 두 켤레로 5년을 버텄어요.
옷요,
세째형이 저와 체구가 비슷해서
형수께 어린양 하며 유행이 좀 지난걸 얻어 입었씁니다.
가전제품요,
직업이 배달이다 보니
전주 시내 아파트에 있는 재활용 박스에서 주어다 썼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눈이 무척 창피 했지만
필요한 물건이 생길 때 마다 그 재미 때문인지
창피함도 조금씩 조금씩 무뎌 지더군요.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라는 말이 정말 맞더라구요.
구두가 필요하면 꼭 제 발에 맞는 구두를 버려요
T.V를 주으면서 T.V장식장이 필요한데 하면
어김없이 누가 약간 바랜 장식장을 버려요.
하나 하나 열거하면 끝도 없고 저희 집에 있는 물건중 90%는 다 재활용품이예요.
없는 사람들은 좋지만
멀쩡한 물건을 버리는 걸 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여성시대 가족분들은 이런 낭비적인 행위을 안했으면 하네요.
총각인 제가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 하루 소개되는 여성시대 가족분들의 삶의 지혜를
하루도 빠짐없이 듣고 되 새기며 가슴속 깊이 담아둔
삶의 빛나는 훈장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학창시절엔 은사님의 보살핌과 조언으로 성장 했다면
사회인이 된 지금은
여성시대 가족분들이 제 형님이자 누님이자 스승인것 같아요.
지금도 간혹
사회에 대한 유혹이나
자신에 대한 삶의 흐트러짐이 있을 땐
여러분들의 사연들을 되 새기며 이겨 나가곤 한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다정 다감한 사연, 따끔한 사연 많이 부탁 드려요.
이렇듯 절제와 절약의 세월이 지난 5년후의 지금 제 앞엔
집이란 놈이 덩그랗게 서 있네요.
5년전 그때 사연을 보내준 여성시대 가족분의 마음을 절실히 절실히 느껴 봅니다.
마음 같아선 집들이때 여성시대 가족분들을 모두 초대 하고 싶지만
여건상 이 사연으로 대신하고
제가 이렇게 까지 집을 살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신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과
임대동 주민의 손과 발이 되어 애쓰신 송천 주공 분양 대책위원님들께
윤승희,조형곤님께서 저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 전해 주세요.
매일 매일 애청자들에게 사랑과 꿈을 심어주고
매일 매일 인생의 리모델링에 앞장서는
전주 MBC 여성시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합니다.
감사 합니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송천 주공 아파트 120동 1501호
유 강 철
011-651-5449 , 273-1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