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에 무얼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평소 즐겨먹던 카레로 결정하여
시장엘 갔지요.
단골집인데 주인이 없고 모르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돼지고기 반근 달라고 해서 집에 왔지요.
다른 야채들 다듬어서 넣고 고기도 넣을려고하는데 고기 색깔이 예전하고는
좀 달라보이는거예요.
고기가 상했나 좀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냥 평소대로 넣었습니다.
끓기 시작하고 간을 보려고 입에 넣은 순간 고기맛이 안나고 쇠고기 특유의
향이 나는거 아닙니까.
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두가지 생각.
고기를 넣었는데 왜 고기맛이 안나지하고
돼지고기가 아니고 쇠고기인가라는 생각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고기하나를 건져 입에 넣어 맛을 보았죠.
그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쇠고기향.....
카레맛이 평소맛하고 달라 아쉬운거와는 달리 또다시 두가지 생각이 난겁니다.
요즘 쇠고기가 많이 비싼데 정육점 그 총각이 손해본걸 생각하니 미안하고,
돼지고기 가격에 쇠고기를 사서 횡재한거 같아 좋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아쉬운게 쇠고기가 너무 아깝게 생각이 되어지는 겁니다.
쇠고기를 미역을 넣고 국을 끓였으면 얼마나 맛있는 쇠고기국이 되었을까하는
생각에서요
비싼 쇠고기임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가치를 카레에서 발하진 못하잖습니까.
정육점 아저씨의 실수로 저 비싼 쇠고기만 카레에 넣어 먹었네요.
그건 아저씨 실수이니까 미안하게 생각진 않겠어요.
그냥 복권 당첨되었다 생각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고기사러 갈땐 혹 쇠고기인가 다시 확인하고 사용토록 하겟습니다.
그때도 실수로 주심 그냥 받아 올께요.
또 쇠고기 주실거죠....히히.
난 그날 생일날이나 먹을수 있는 쇠고기 카레에 넣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전북 전주시 송천동 1가 393-9 리틀미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