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아내가 얼굴을 내민다.
얼굴위로 불쑥 장미 한다발(10송이)를 들이밀고는 멋적어 휙하고 먼저 현관을 들어 선다.
따라 들어 오면서 아내 하는말 "내참 오래 살고 볼일이우! 당신이 장미를 선물할 때도 있구!"
그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995년 5월 11일 나는 생전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결혼 10주년을 맞아 기념하는 의미로 장미 열송이를 선물했다.
그리고는 그해 가을 9월 15일 뺑소니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어 1급장애인의 또 다른 생을 살고 있다.
사고 후의 생활이야 나야 당사자이니 그렇다하고 아내는 그야말고 인고의 세월이요, 눈물의 세월이었을 것이다. 물론 내 앞에서야 씩씩한 척, 아무렇지 않게 넘기지만.....
어제 "내일 결혼 기념일인데 장미 선물할까?"했더니 "이제 아주 가려우?"한다.
결혼 기념일은 어김없이 왔는데 무슨 선물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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