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른살 노처녀가 웨딩마차를 탑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 동생 윤경이. 참 멀고도 험한 길을 달려 드디어 하나의 사랑을 지켜온 우리 동생 윤경이한테 승리의 박수와 축하박수를 아낌없이 보냅니다.
5월 5일 덕진에 있는 여성회관에서 5월의 신부로 탄생할 내 동생 윤경이.
화려하고 요란스러운 결혼식이 아니라서 조금은 미안합니다.
시끌벅적 소문도 내고, 여기저기서 축하도 많이 받을 수 있는 결혼식이 아니라서 동생한테 또 미안하구요.
아빠도 안계셔서 아빠의 손을 붙잡고 신부입장을 할 수 없는 동생이 또 슬퍼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빠대신 든든한 오빠가 있으니 또 다행입니다.
우리 동생 윤경이.
조금은 쌀쌀한 듯 보이면서도, 누구보다도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 동생인줄 요즘에서야 깨닫고 있답니다. 왜 그렇게 냉정하게 언니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까 하는 서운함에 부끄럽지만 동생의 마음에 가끔 상처를 낸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더욱 동생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친정엄마의 형편이 너무나 빠듯하고 버겁다보니, 사실 동생의 결혼에 많은 보탬이 못되었습니다. 오빠와 언니도 마찬가지구요.
5월의 신부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내 동생 윤경이한테 너무나 미안하고, 슬퍼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대신 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럽고, 솜씨도 많고, 얼굴도 예쁜 내 동생이 드디어 서른살 노처녀에서 해방되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합니다.
여성시대 애청자여러분, 그리고 조형곤, 윤승희님.
우리 동생의 결혼식을 아주 떠들썩하게, 아름답게, 많이많이 축하해주실거죠? 우리 동생이 조용한 결혼식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도록 말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새신부가 될거라고 꼭 축하해주실거죠?
여기까지 오느라고 동생이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지금 5월의 신부가 되려고 걸어온 길이 참 멀고도 험했습니다.
우리 동생 맘껏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윤경아, 다시 한번 결혼 축하한다.
언니가 지금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지만, 두고두고, 오래오래 A/S서비스를 잊지않고 해줄테니 염려말고 결혼하렴.
예뻐서 아깝고, 똑똑해서 아깝고, 겸손해서 아깝고, 솜씨많아 아깝고, 또 자랑하자면 끝이없어 아까운 내 동생 윤경아.
우리 앞으로 더욱 의좋은, 사랑하는 자매로 살기로하자.
언니가 널 얼마나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지 알고있겠지?
행복하게 살아다오.
꼭 행복하렴.
내 동생 윤경아, 다시 한번 5월의 신부가 됨을 축하한다.
5월의 따스함처럼 부드러운 아내가 되렴.
5월의 깨끗함처럼 순하고 선한 엄마가 되어주렴.
5월의 겸손함처럼 착하고 진실한 며느리가 되렴.
사랑한다. 내 동생.
우리 동생 윤경이의 결혼을 다시한번 축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