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농사를 지으시는 우리 부모님.
딸기값이 잘 나오지 않아서 다행히 빚은 지시 지 않았지만 서도 일년내내 일 한 보람은 느끼시지 못하고 마무리할 단계에 와 있네요..
그래도.. `괸찮다.. 일이라는게 뭐 내뜻데로만 되겠냐? 남 한테 손 안벌리고 열심히 살면 그만 이지.....` 라시며 오히려 제게 위로를 하십니다.
혹여 딸기가 제값을 받기라도 할라치면 중간상인 분들이 2배 장사를 하시기 때문에 헐값에 그냥 사가곤해요.. 막상 팔지 못하면 우리가 손해인지라 헐값에라도 넘기는 거구요..
그러니..... 답답한 마음 어디 달랠길이 없네요..
딸기는 한철나오는 특용 작물이지만 사계절 내내 눈을 뗄수 없는 잘물입니다/
그만 큼의 정성과 노력이 요구되는거죠..
딸기모 이식해서 키우다가 여름철 뜨거운 햇살아래 얼굴 까맣게 그을리며 손질해주고 사랑해주고 가을철 지나 겨울이 오면 따뜻한 하우스 안으로 옯겨주고 또 잎삭따주고 비늴 씌우고... 봄되면 수확하고 또다시 초여름이면 모 이식하고.... 한시라도 쉴틈을 안주는 개구장이 동생입니다.
그래도 부모님은 항상 여유를 갖으시네요...
이것들에 내 노후도 달렸고. 우리 찬휘 맛있는것도 사줄수 있고. 이것 저것 할수 있는 보물 같다고......
그말을 들으며 죄송스런 마음이더라구요.. 제가 잘살면 좋을 텐데... 오늘은 모 이식하는 작업을 도와드리고 왔어요..
친 환경 농법을 사용하시기에 거름도 손수 만드셔서 뿌리고 가꾸시네여... 냄새요? 꽤엑........ 상상에 맡기겠습니다만 거의 초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
땅을 고르게 갈고 고르고.. 거름주고 비료 뿌리고 고랑내고 모심고 거름주고 물주고.. 와.. 하루해가 무척이나 짧더군요.
모처럼만에 하는 농사일이라 힘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송글 송글 맺힌 땀방울이 부모님 이마에 새겨진 여러줄을 훈장들에 너무도 미흡하기에 웃으며 일을 도왔죠..
하는것 없었지만 다햏히 일이 빨리 끝나고 모처럼 엄마가 해주는 김 모락모락 나는 밥을 먹었습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엄마의 한마디...
`우리 딸이 도와 줬으니까 내년 농사는 풍년이겠다.. 그렇지???`
이제 시작된 2004년을 뒤로하고 2005년의 농사를 준비하십니다.. 하루 하루 힘들게 사셔도 제가 도울수 있어서 저는 행복해요.. 두분이 제게 계시니까요..
엄마 아빠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011-9645-4521
고창군 부안면 운양리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