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주부가 되니 정말 제 스스로 생각해도 아줌마는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결혼전에는 난 그러지 말아야지...다짐했던것들이 그대로 엄마를 닮아갑니다...고무장갑 구멍나면 가위로 자르면서 나중에 고무밴드로 사용해야겠다며 일일히 자르시던 엄마를 보면서 그렇게 청승맞아 보일수가 없었답니다....집에 고무밴드 많은데 왜 그러냐며 자르던 고무장갑을 버린일도 있었답니다...빵을 하나 사와도 엄마는 빵보다는 먼저 빵묶인 일명 빵끈을 먼저 챙기시며 컵속에 담아두곤 했지요....평소 알뜰하신 엄마 모습도 좋았지만 너무한다 싶을정도로 알뜰하니 딸인 제 눈엔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던거죠...
하지만 저도 이제 결혼을 해서 살림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겨우 3개월 정도 살림을 했는데 화려함 보다는 일단 실용적인것을 추구하게 되고 빵사먹으면 빵끈은 하나도 안버리고 차곡차곡 모아둡니다...
밀가루같은거 묶으니까 정말 좋더라구요...묶으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데요..ㅎㅎㅎㅎ
딸은 엄마를 닮아간다고 했던가.. 제 스스로 깜짝깜짝 놀랩니다..그길을 그대로 밟고 있으니까요...잔소리하는 엄마를 보고 난 결혼해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했는데 웬걸요...남편한테 잔소리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더군요..
이제 엄마 심정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항상 너 시집가야 내 시정 알것이다며 입버릇 처럼 말씀하셨는데 정말 맞네요..요즘같은 불경기에는 더 절약하며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저 앞으로 짠순이가 될지도 모르겠어요...호호..
김제시 검산동 711-11 이 영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