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노총각 신세를 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여 어렵게 장인어른께 결혼승낙을 받고 결혼하여 아내와 함께한지 벌써 4년이 되어가는군요.
제 아내는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입니다. 최진사댁은 아니구요.
무뚝뚝하신 장인어른. 저도 붙임성이 적어 표현을 못하다보니 계속 어렵기만 합니다. 장인어른과 가까워지기 위해 우선 장인어른께서 좋아하는것을 함께 하려고 맘먹고 즐겨하시는 낚시를 같이 가기로 약속하고 하루는 장인어른과 함께 망둥어낚시를 가게되었습니다.
아내와 아들녀석도 동반하여 갔는데 낚시경험이 없는 저는 보기만 했던 릴낚시를 하게 되었고 장인어른께서 가르쳐 주시는대로 낚시대를 던졌는데 어찌된 일인지 멀리 가야할 낚시줄이 코앞에서 떨어지거나 끊어지기 일쑤였습니다. 한두번은 처음엔 그런다며 위로를 하시던 분이 실수가 반복되자 “자넨 나이 먹은 나만도 못하나?”하시며 무안을 주시는데 친해지려 낚시를 왔던 저는 괜히 왔나싶더라구요.
당연히 제 의도와는 달리 계속 어렵기만 하고 그다음부터는 함께하는 자리를 만드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어제는 장인어른께서 딸기 한박스를 집에 가져오셨다고 하는데 제 생일인줄 알고 가져오신 모양입니다.
제 생일은 며칠남았는데 말입니다. 전 아내에게 "정말 이렇게 나오시면 저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했구요. ㅎㅎㅎ
그래서 고심끝에 이렇게 어렵사리 사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무뚝뚝한 정이 이런것인지 싶군요. 장인어른께선 작년 가을 항장외과에서 오래 질환을 앓고 계시던 치질을 치료받으셨는데 장인어른께 비데를 한대 설치해드리고 싶어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장인어른께 다시 한번 저희 부부 열심히 잘 살겠다고, 셋째사위 많이 이뻐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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