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리 나도딸있다 뽑내지마라

수고하십니다 저는사내아이만 둘을두고있는 한가장이랍니다 첫애는 중학교에 다니고있고 둘째는 초등학교에 다니고있는데 직장에서 퇴근해오면 두아들녀석 무뚝뚝한 언어로"아빠다녀오셨어요 딱한마디 하고는 자기네방으로 건너가버립니다 아무리 사내녀석 이라지만 너무무뚝뚝하고 재미가없어 아들녀석들과 눈높이가되어 함께놀아줄까해서 "얘 경호야 준호야 너그들 이번일요일날 아빠랑 읍내에나가 맛있는것도사먹고 운동화랑 사줄테니 부안에 함께가자고 했더니 우리아들녀석 말하는것좀 들어보십시요 "아빠 저희가 사서 신을테니까 현찰로주십시오" 하고는 자기들방으로 건너가버리는겁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이아빠와 목욕탕에도함께가고 아빠힘들다며 어깨도줄물러주며응석 부리던아들이였는데 이제초등학교 중학교에 들어가더니 돌부쳐가 되었는지 통말이없고 무뚝뚝합니다 저요. 얼마전에 퇴근하면서 직원이 자기생일이라며 집에초대를했는데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유치원에다니는 딸네미가 쪼르르 자기아빠한테 달려오더니 아빠품에안겨 애교떵어리 목소리로 "아빠다녀오셨어요" 하면서 볼에도 아니고 입술에다 뽀뽀를 쪽 해주더니 안마를해주겠다면서 그조금한손으로 남대리 어깨를 주물러주자 남대리는 뭐가그리좋은지 헬레레 하면서 하하하하 허허허 우리공주 이쁘기도하지 우리공주누구딸이지. 하자 "아빠딸이지누구딸이야" 하면서애교를부리는데 저요 겁나게질투가나데요 정말 직장에서쌓인피로가 살살 녹겠더군요 그날집에오면서 저도 저런딸하나만 있으면 정말 잘해줄텐데 하는생각을하며 집에돌아와 참으로오렌만에 아내와 차한잔을마시며 적극적으로 딸하나를 더 낳을텐가 아니면 저늑데같은 두아들 사이에서 무두없이 이데로사는것인가 진지하게 의논을 나눈결과 3번째 아이가 꼭 딸이라고 보장할수도없고해서 예쁜 여자아이를 입양에 키우기로 마음먹고 직장에도나가지않고 우리부부 훌트아동복지에 입양신청 서루절차를안내받고 입양할 정희이란 아이를 보고왔는데 서류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더군요 다행이 저희부부는 입양하는데 큰 애로가없겠더군요 정희란아이를 보자 우선 여자아이란점에 전 무척마음이설래이고 참좋았답니다 당장 데리고오고 싶었지만 꾹참으며 "정희야 아빠야 뽀뽀해야지" 하면서 볼을내밀었더니 저의볼에 뽀뽀를해주는데 세상에 이런마세 딸을키우는가봅니다 저희부부는 집에돌아오는길에 읍내 아기옷가게에 들렸는데 세상에 예쁜옷들이 어찌나많은지 제가 신이나데요 이옷도사고 저옷도사고 그동안 한맺친것 오늘다풀었습니다 정희방에 놔줄 작고 예쁜 침대도사고 방을멋지게 꾸미고나니 이제서야 저도 딸이있다는게 실감이나는군요 우리부부 정희 예쁘게 잘키울겁니다 승희누님 큰목소리로 외쳐주십시오 "야. 남대리 너 딸있다고 그동안 까불었지 너만 딸있는줄아냐 나도딸있다 너그딸은 빈대코이지 앞으로까불지마 짜식. 추신 이주영작가님 늦은저녁 시간인데 마음이설레이고 잠이오지않아 딸아이 방에서 아빠의 벅찬감정을 올려봅니다 이주영작가님 부탁있답니다 저희집에는 대형가족사진이 있는데 우리정희가오면 함께 찍을수있도록 레론 트리 가족사진 촬영권을 보내주시면 기념이되겠지요 베따라기의:아빠와크레파스란노래신청합니다 이노래녹음할겁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