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개떡 참 맛있네요.

안녕하세요. 두 분은 쑥개떡을 아시는지요? 드셔는 보셨는지요? 포근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오후 옆집에 사시는 분이 접시를 내밀더군요. 접시엔 파하란 쑥개떡이 놓여있더군요. 조금 만들어보았다며 맛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겸손의 말과 함께 수줍게 내밀더군요. 쑥 개떡을 본 순간 너무 반갑고 그 분께 감사하더군요. 쑥개떡 제가 좋아하는 떡이거든요. 어릴 적엔 참 많이 먹었던 음식이었는데... 엄동설한 추운 겨울이 지내고 봄 햇살이 가득할 때 들녘에 나가 바구니 가득 뜯어 가지고 오면 친정엄마께서는 예쁜 쑥개떡을 만들어주시곤 하셨습니다. 파란 쑥과 쌀가루를 반죽하여 동그랗고 납작하게 빚어 김이 나는 찜솥에 쪄서 반짝 반짝 빛이 나도록 고소한 참기름을 발라 주시던 그 쑥 개떡.. 정말 맛있었습니다. 돈이나 과자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쑥 개떡은 훌륭한 간식거리였지요. 언제부턴가 아쉽게도 먹고싶어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버렸네요. 아니 제가 부지런하면 바구니 옆에 끼고 들녘에 나가 한 바구니 뜯어 예쁘게 빚어 실컷 먹어보고 싶지만... 그동안 친정엄마께서 해주신 것만 먹어보았지...직접 만들어 보진 않아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그러고 보니 들녘에 나가 쑥을 뜯어본지가 참 오래 전 일이 되어버렸네요. 어릴 적에 재미 삼아 친구들과 함께 들녘으로 산으로 쏘다니며 뜯었던 기억이 아련한 추억으로만 떠오르네요. 옆집 아주머니께서 주신 쑥개떡을 먹으며 지난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만들더군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기억 속의 그 시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언제가 한번 꼭 제 손으로 만들어 먹어보리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친정엄마처럼 예쁘게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맛있게 먹어보리라고...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창군 순창읍 남계리 515-1 오선옥 650-16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