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MBC 남성시대 윤승희 조형곤씨
저는 직장생활을 하는 4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얼마전에 있었던 우리부부사이의 헤프닝 때문입니다.
지난 2월 14일 무슨 그런 날을 다 만들어 가지고 제가 쵸코렛을 선물받았지 뭡니까?
그날 저희 부부 한바탕 했습니다. 지금 경제도 안 좋고 그런데 애들처럼 이게 뭐냐구요..
그거 보니까 가격이 좀 나가겠더라구요.. 선물이라는 생각보다는 뭔가 아내의 눈에 잘못 씌워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은 거지요.. 아니 그 돈 자체가 아깝다기 보다는 꼭 그런식으로 애정 표현을 주고 받아야 하는지 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요즘들어 피곤해하는 저를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싶어서 그랬다나요.
제가 밖에서 무슨 안좋은일이라도 있으면 집에들어가서는 말을 거의 안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아내가 갑갑하기도 했겠지요. 제 아내는 제 옆에서 재잘거리는 낙으로 사는대 말입니다.
아내의 항변을 다 듣고 나니까 그래.. 요즘 우리가 좀 힘들어서 서로 이야기도 잘 하지 않고 있었고 그걸 빌미로 좀더 잘해 보자고 했다고 하니깐 조금 마음은 놓였지만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놈의 먼데이 먼데이들...다~~상술에 의해 생겨난거아닙니까.
국적불명의 기념일이 어쩌구 저쩌구, 차라리 실속있는 국거리라도 어쩌구저쩌구,
이런식으로 장황하게 설교를 마치고 일단락이 되긴했습니다.
그뒤로 밥상에 풀만 올라옵디다. 제가 소위 말하는 간큰남자인가요? 허허
나중에 생각해보니 거참..아내 딴에는 저를 생각하면서 성의껏 준비한 것일텐데 조금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머 어쩝니까. 남자가 한번 뱉은말 줏어 담을수도 없고...
그런데 그런데... 벌써 한달이 훌쩍 흘러가고 이젠 뭐 내가 뭘 해야 할 차례라나요..
전 지난번 미안한 맘은 싹 잊은채로 절대로 그렇게 할수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아니 말로 해도 되고 꼭 뭐 선물을 해야만 된다는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거 다 상술이라고 그런데 속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데... 정말 그냥 지나 가도 되는 건지 받은 이 내 신세... 고민이 들긴 듭니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눈에 확 띄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차피 선물할 거. 실속있게 고추장으로 하자고 말이죠... 허허 이글을 듣고계신분들은 왠 고추장 하시겠죠?
쵸코렛에 고추장으로 대한다. 아마도 여자들이 들으면 무드없다는 소리 듣기 딱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대 이건 보통 고추장이 아닌겁니다. 그냥 일반 고추장이 아닌 맨밥에 쓱싹 쓱싹 비벼먹을수 있는 비빔고추장이더란 말입니다.
병모양도 이쁘장한것이 전 첨에 무슨 와인병인줄 알았다니깐요.
게다가 머루로 만들었다는 와인까지 함께 셋트로 되있으니 아내한테 생색내기엔 충분할거 같습니다.
거 제품이름도 사랑의 비빔밥이라나요?하하..
사랑을 비벼라...그거 참 좋은 아이디어 아니 파격적인 아이디어 아닌가요...
제가 좀 고지식한 면이 없지않아 있긴하지만 우리것을 살리려고 하는 이런 좋은취지가 마음에 와닿더군요.
제나이에 조금은 낯간지럽기도 하지만 일전 아내에게 미안한맘도 있고 해서 친구가 알려준 인터넷쇼핑몰에서 우선 주문예약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가보니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 더욱 신뢰가 가더군요.
전주지역에 이런 의미있는 쇼핑몰이 있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제 고민거린 하나 덜은샘입니다. 맘도 편안하고...14일날 아내앞에서 으쓱 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요.
이번주말엔 비빔고추장에 와인들고 가까운 교외라도 나가야 겠습니다.
그 사이트에서 알려준대로 봄나물 뚝뚝 뜯어 사랑을 버무려 봐야겠습니다.
밥숟갈만 두개 더 꽂아 윤승희씨 조형곤씨랑도 함께 먹어볼까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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