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오빠의 결혼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와, 시간이 정말 빠르군요. 어느덧 우리 오빠가 결혼한 지 십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까요. 올케언니의 모습도 그만큼 많이 변했고, 또 두사람의 사랑에도 많은 성숙함이 보입니다.
참 힘든 시간이었는데, 잘도 견디며 살아온 두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돈이 없어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술주정이 심했던 시아버지를 모셔야했던 올케언니의 심정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거든요. 성격이 유난히 까다로운 시어머니 역시 언니한테는 너무나 큰 짐이 아니었을까요?
회사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직장이 있는것도 아니었던 오빠를 만나 지금까지 많은 고생을 하면서, 지금은 식당일에 하루도 쉴 틈이 없는 올케언니를 보면 정말 미안하고, 안스러워서 얼마나 가슴아픈지 몰라요.
물론 저는 시댁식구라서 어쩌면 언니한테 더 큰 아픔만 줬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름대로 언니한테 의지하는 면도 컸고, 또 제가 언니한테 받은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많고 컸는지 모릅니다. 주지는 않으면서 받기만 했으니까요. 자신의 일만 해도 벅찰텐데, 올케언니는 항상 시누들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돌보아줬답니다. 9남매중 막내로 컸으면서도 나이어린 시누들을 너무나 자상하게 챙겨주고, 항상 맏이언니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해낸 고마운 올케언니랍니다. 그 은혜에 보답은 못할망정 항상 마음을 다치게 하는 시누들이 되고 있으니,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겠지요.
저도 결혼생활을 하다보니 시댁식구들의 얄미운 현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잘 해야지 하면서도 맘처럼 되지않는 일들이 참 많이 있더라구요.
울고, 웃고 그러면서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십년이란 긴 추억과 사랑을 만들어온 것 같습니다.
헤어질 것 처럼 부부싸움을 무섭게 하는 오빠네 부부를 보면서 사실 조마조마하며 얼마나 마음을 조렸는지 모른답니다.
"아가씨, 나 정말 이젠 더이상 못살겠어. 아가씨도 오빠 성격 잘 알잖아. 도대체 나보고 어떡하라고. 뭘 더이상 어떻게 더 잘하라는거야?"
"언니, 또 왜그래. 그냥 언니가 웃고 이해하면 되잖아. 오빠성격 저러는거 어디 하루이틀이야?"
"그러니까 내가 하는 말이야. 고집도 웬만큼 부려야지.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 누가보면 평상시 대화하는 소리도 부부싸움 하는 줄 안다니까."
"그래그래, 맞아, 언니. 언니 힘든거 내가 다 안다니까. 이번에도 언니가 조금만 참고 이해해줘. 오빠도 깨닫는게 있을거야."
시누라고 해서 어쩌면 오빠편만 들어준다고 언니가 오해라도 할까봐 뭐라고 대답해주고, 위로를 해야할지 막막했던 적도 참 많았다니까요.
친정에 자주 못가봐서 항상 마음 아파하는 언니를 보면서 그만큼 저도 마음이 아파오더라구요. 친정을 그리워하는 며느리의 심정을 알아서일까요?
빚도 많이 지고, 돈도 못 벌고, 사실 오빠를 굳이 얘기하자면 좋은 신랑감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빠의 진심을 알아준 언니가 있었기에 지금의 두 딸들이 있지 않았나싶습니다. 사랑하기에 두 딸을 낳았을테니까요.^^*
어느새 십 년이란 시간을 훌쩍 흘려버린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주고 싶어 부족하나마 시누이자 동생인 제가 축하사연을 띄웁니다.
작은선물하나 마련할 수 없을만큼 가난한 것도 사실이지만, 마음의 선물을 주고 싶어서 이렇듯 사연을 올려봅니다. 여유가 되는대로 언니한테는 따로 조그만 선물 하나 건낼 생각입니다. 예쁜 팬티한장이라도..
두 사람의 십 년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주십시오.
쌀값을 걱정하면서, 아이들의 학원비를 걱정하면서 하루하루 너무나 힘들게, 어렵게 버텨나가는 두 사람의 지친 어깨를 축하로나마 다독거려 주세요. 진심으로 건네는 축하 한마디에 분명 두 사람은 힘을 낼테니까요.
언니, 오빠. 진심으로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언니는 매일같이 결혼기념일이 되면 후회도 되고, 기쁘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아마 두분이 축하해주신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내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 선익씨, 그리고 유 정선씨. 십년째 결혼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행복하시구요, 셋째 아기는 꼭 아들을 낳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쳐주십시오.
언니, 오빠. 힘들지만 꼭 힘내고, 올 한해는 꼭 셋째 아기 성공하길 바랄께. 물론, 두 딸에 이어 잘생긴 아들일거야. 언니, 오빠, 화이팅!!
모 선경(남원시 월락동 157-22번지 2층 오른쪽 5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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