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당신에게.. 학교를 가야 하는데 변경된 차시간때문에 등교 시간이 맞지 않아 걱정하는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3월이 되면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 오르듯이 햇살도 눈부시게 다가와야 할 텐데.. 백년만에 내리는 폭설이라는 뉴스가 아니더라도 엊그저께 내린눈이 아직도 나무뿌리를 덮고 있는데 유리컵에 성긴 물방울처럼 차창에 뿌리던 빗방울들이 또 눈이 되어 온 대지를 침묵속에 잠기게 합니다 내일 아침에는 아이들을 데려다 줄 수 있을거라는 당신의 말이 생각이 나서 부산하게 아침을 차려놓고 당신을 깨우려다가 떠지지 않는 눈으로 몸을 뒤척이며 조금만 더~~ 하는 당신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았습니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을 맞대며 살아온 지도 근 이십여년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함께 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커 갈수록 삶의 무게는 무거워지고 당신은 바깥에서 나는 또 나의 일터에서 엇갈린 삶처럼 되어버린 일상.. 당신이 밖에서 몸으러 부딪히며 힘든일을 하고 있을때 아내라는 이름으로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 드린게 없는것만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흔들어 깨워 물으려다가 입을 다물고 조용히 방문을 닫아 주었습니다 잠들은 당신의 모습이 너무도 곤하기에.. 너무나 착한 당신 그래서인지 힘든일만이 당신을 기다린듯한 당신의 삶속에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 지는건 당신을 너무나 닮은 두 아이의 여린 심성과 착한 마음때문이겠지요 어느때부터인가 착하다~`라는 말이 바보스럽다는 말처럼 되어버린 현실앞에 두 아이의 앞날이 마냥 걱정이 되는 건 기우일까요.. 착한사람 정직한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언젠가는 반듯이 돌아 오겠지요 몸은 힘들어도 다른사람 맘 아프게 하는 일은 하지 않고 살아왔으니 당신은 복 받을 거에요 지금 창밖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차는 내 마누라야..하며 농담처럼 말을 하지만 그 말속에 담긴 아픔을 내가 왜 모르겠어요 길이 많이 미끄러울테니 안전운전하시고 때 거르지 말고 제 때에 식사하시도록 하세요 분홍빛 향기를 지닌 사랑초가 되어 언제나 당신곁에 머물도록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