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입대

안녕하세요. 지난 겨울도 촉독하게 춥더니 올해도 무척 춥네요. 지난해 겨울은 여간해서 눈물 보이지 않는 내가 울컥 눈물을 흘린날 이었어요. 유모차 태워서 시장다니고 한때가 어제 같은데, 어느덧 훌쩍 자란 착한아들이 군에 입대를 했기때문이죠. 마침 집에서 가까운 부대로 배정이 되어 부대까지 동행하고 부대 안에도 모두 둘러볼수있는 기회를 주어서 보았는데, 겨울이라 썰렁하게만 보이는 내무반이며, 온기없는 곳에서 어떻게 겨울을 나나 마음이 편치 않더군요. 따라간 부모들은 강당에 모여 설명회를 듣고, 아들과의 작별의 시간을 갖고 헤어지는데, 잔뜩 긴장된 아들의 모습을 남긴채 돌아서려니 조금전까지 담담하기만 하던 마음은 오간데 없고 울컥 눈물이 솟더군요. 그런 아들이 이제 훈련 잘받고 1년도 지나 2번째 겨울을 맞고 있네요. 올 겨울도 많이 고생 스럽겠지요. 날씨도 추운데 진아! 군에서 힘들지 얼음장 밑으로 봄이 온다고 하지 않든? 머지않아 봄바람이 반갑게 불어올거야. 조금만 참고 잘 지내거라. 엄마는 해줄게 하나도 없고, 그저 마음속으로만 잘있길 빌 뿐이란다.   2004년 어느 겨울날. 엄마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1가 554-8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