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에게
친구야~~
안녕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난 말이다
신년 새해 동해로 가는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어서 대관령 터널을 지나
그곳에서 신년을 맞이하고
뒤늦게 정동진역에 가서 푸른 동해바다의 탁트인 자연에 감탄하고 모터보트를 탔지
엄청 추울걸로 생각했는데 막상 타고 보니 신났어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서 나왔지만
좋았다
점심 때가 넘어 아점을 회와 탕으로 먹고서 예전 기차여행으로 들렀던
묵호항에 가서 오징어 회를 주문할려고 했는데 때가 때인지라 전주보다 훨씬 비싸서 바라만 보고 대게 역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내게는 바라만 볼 수 밖에 ㅎㅎㅎ
그냥 마른 오징어를 사고 담에 와서 ...하고는 집으로 향했지
태백을 지나고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사북,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되어버린 그 곳을 지나면서 척박한 땅에 띄엄띄엄 떨어져서 옥수수나 수수 고추 등등 밭농사를 지으며 삶을 살아오고 있는 산 촌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해 보면서
전주에 살고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는 걸 느끼고 왔단다.
지금 탄광에 카지노 호텔이 들어 섰다고는 하나 폐허는 같더라 정말
그 곳에 와서 돈 날리고 간사람도 수둑이 많고 인생 망친 사람도 많다고 하니 말이 그럴싸하니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하나 카지노라는 그런 사행성 오락은 좋지 않은 것 같더구나
지나가는 사람들과 술 한 잔 나누는 사람들의 예기는 더 좋지 않았어
지난 한 해 힘들어 했던 날 위해 추억만들기 해주려고 그랬다는 남편을 눈을 흘기며 감사했단다 ㅎㅎ
비록 길에서 새해를 맞이하긴 했지만 공기 좋고 아직은 물맑고 인심좋은 마음 따스한 사람이 많은 전주라는 풍요로운 땅에 살고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는 것, 난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웃으며 말 할 수 있는 넒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한다
정말 이제 마음을 넓게 가지고 살려고 해
조급한 마음 떨처버리고
살아서 숨쉬고 있음을 감사하고
아프지 않고 건강해서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다고 나서는 내 용기에 감사하고
지금 내가 선택한 것에 감사하고
아이들 착하게 공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렇게 그렇게 마음을 유하게 할려고 한다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만 해도 행복한 것을....
웃음 뒤에 오는 행복
웃으면서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한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비록 돈이 없어도 즐거워할 수 있고
비록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려고 한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 보냄을 감사하며 말이다
친구 ㅎㅎㅎ
늦둥이 갖고 싶다고 ㅎㅎ
미첬어 ~
나 셋 대리고 힘들게 살고 있는거 보이지 않니?
차라리 그 돈 있으면 영아원에 가서 봉사나 하지 그러니
두 아들 잘 키우는 것도 좋단다
그리고 허튼 생각할 시간 있으면 책이라도 읽어라 ㅎㅎ
좋은 하루 되고 담에 또 ...
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만을 기도할께
안녕~~
.... 전주에서 정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