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방학을 하고 온 아들이 느닷없이 아프다며 이불을 덮고 눕는것이었다.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있는것 같아서 해열제 먹이고 자게 놔 뒀다.
아들은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안 좋아서 감기가 오면는 갑자기 심해졌다가 금방 낫기도 잘한다. 근데 이번에는 심할 정도로 잠만 자는 것이었다. 중간에 깨워서 약을 한번 먹이고,또 자고 계속 잠만자서 걱정이 되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억지로 깨우니까 힘이 너무 없어서 팔이 자기 의지되로 말이 안듣는 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 니가 너무 잠을 많이 자서 힘이없는 거야 " 걱정 말라고 안심 시키고 물을 먹이고 그만 , 자기를 바랐는데, 또자는 것이었다. 밖은 깜깜하고 저녁이 되었는데 그때, 이상한 낌새가 보이기시작했다.
갑자기 다리가 흔들거리고 팔이 흔들면서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징조인가" 너무도 무서워서 아들을 얼른 껴안고 정신 차리라고 하니까 , 아들 입에서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그런 심한 충격은 처음이었다. 더 심한것은 꿈을 꾸듯 눈에서 뭔가 보이는듯 이상한 헛소리를 하면서 소리 소리 치는 것이엇다.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고 , 겁먹은 얼굴로 무서움에 떠는 아들은 이미 내 아들이 아닌듯 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평소에 안하던 기도까지 해가며 , 아들안테 부르짖었다. 어떻해서든 아들의정신을 하나님의 손을 빌려 붙잡아 두려고, 간절하게 하나님, 예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아들안테도 마음을 강하게 먹고 하나님께 내 기도를 따라하라고 하니까 다 따라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정신이 있어서 일단 안심이었고 아들을 안심시키는 작전으로 들어갔다. 하나님, 아빠 , 엄마가 너를 지켜주니까 안심하라고 , 그 어떤것도 너를 어쩌지 못한다고 , 이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한다고 몇 번이고 하고 또, 했다. 한참을 그러다가 아들이 제 정신으로 돌아왔고 그때 , 마침 아빠가 왔다.. 나는 빨리 병원으로 가자고했고 , 애 아빠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것 같았다. 괜찮은데 걱정말라고 해열제 먹었으니까 나아질 거라고 하면서 너무도 태평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는 애가 말짱했다.
나는 한바탕 꿈을 꾼것 같았고, 애는 입맛은 좀 없지만 밥도 한 그릇 비우고 정신이 말짱 한것이 일단 마음은 놓였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알수없는 불안감이 떠나지 않았다. 나는 가게를 하기 때문에 애들은 아빠하고 먼저 아파트에 들어갔고, 나는 혼자있으려니 아무일도 손에 안 잡혔다. 아들이 걱정되고, 보고싶고 ,좀전에 일을 생각하니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안되겠다 싶어 서둘러 집에 들어 갔다.
다행이 아들은 그때까지 괜찮았고 나도 안심이 되어서 잠자리에 누었는데 잠이 안왔다. 한참 있으려니까 , 아들이 이상한 행동을 또, 하는 것이었다.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것을 본 순간 가슴이 철렁 하면서 올것이 또 오고 만 것이었다. 나는 얼른 아들을 끌어 안고 , 옆방에서 tv 보다가 애 아빠가 튀어왔다. 아들의 행동을 보고 애 아빠가 놀란것 같았다. 처음에 내 말을 듣고 믿겨하지 않았던 애 아빠도 아들의 반응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다. 아들은 또, 사람들 얘기를 하면서 안 오냐고 횡설수설을 하는 것이다 . .그 순간 나는 아들을 잃었구나,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절망적이 었다. 저녁에 했던 방식으로 기도하고, 안심시키고 간신히 애를 진정시켰다 . 애는 자고, 불안에 떠는 나를보고 애 아빠는, 애가 열이 많아서 한순간의 경기를 하는 거니까 안심하라고 위로를 했지만,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새삼 열이 이렇게 무섭구나 , 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애가 열이 다시는 안 오르게 냉 찜질을 하기 시작했다. 애는 추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개의치 않고 등이고 이마고 계속해서 반복했다. 이제는 애가 잠이 드는것도 불안했다. 또다시 , 이런일이 발생하면 이겨내기가 힘들것 같아서 , 잠은 이미 다 달았났고 , 정신은 말짱해서 아들 옆에서 지키기로 했다. 그러고 있자니 서글픔이 밀려왔다. 하나님도 원망이 되었다.
내가 뭐 그리 잘못해서 이런 고통과 시련을 주시는지 원망도 해봤고, 도와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하면서 아침까지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까지 아무일도 일어 나지 않았고, 열도 내렸다. 일요일 이어서 백제병원 응급실로 갔다. 열은 37도로 많이 내려 있었다. 의사 선생님께 물어 보니 열이 많을 경우 그런 증세를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처음으로 큰 애도 경기를 한다는것 알았고 , 열이 그만큼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열은 완전히 내렸지만 내가 너무도 심하게 냉찜질을 해서 코감기로 와 버렸다. 여전히 코를 많이 풀고 코가 맹맹하다. 하지만 경기를 하는거에 비해서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은 내가 살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
이번일 계기로 얻은것은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다. 그렇다고 전에 사랑 안한 것은 아니다. 더 크게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알았다. 이번일로 반성 한것은 , 자식한테 공부하라고 짜증내고, 동생하고 싸운다고 큰애만 혼내고 , 내 기분에 따라 화풀이 대상 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한것 같아서 , 너무도 후회 스럽고 죄책감이 들었다.
지금은 아들을 하늘처럼 떠 받든다. 얘기를 안하면, 공부를 안하는것도 이제는 이쁘다. 뭘하고 있든 아들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 무엇보다도 건강해서 감사하고, 그 후로는, 아무일도 없어서 너무도 좋다. 자식 키우는데 있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고, 정말 중요한 것을 우리가 잊고 살았다. 자식안테 스트레스 안주고, 건강하게만 커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이러다가 자식이 버릇없이 크면 어쩔까 한가지 걱정은 조금 든다.
다시는 이런 고열로 애만 안태운다면, 자식의 조그만 허물은 눈감아 줄수 있다.
아무사고 없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