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쯤 전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 크레파스와 양초를 준비해 거의 쓰지 않는 남비에 크레파스와 양초를 함께 넣어 녹여 끓여서 종이컵에 부은 다음 명주실을 굵게 꼬아서 하나 씩 넣어어 식혀 이쁜 일곱색갈 양초를 만들었습니다
12월 31일 혼자사시는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우리가족과 함께 그 양초에 불을 켜고 제야의 종소리를 라디오를 통해 들으며 한해의 소망을 기원했습니다 .
할머니는 모두들 건강하라고 말씀하셨고
남편도 가족들의 건강을
아이들은 비밀이라며 말없이 자신들을 위해서 조용히 타오르는 일곱색의 촛불을 보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전 한 해 웃음꽃이 피는 행복한 가정이 되길 간절히 기도 했죠
그러나 올 해 내겐 너무 힘들었고 많이 울었던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친정과 시댁이 멀어서 맏며느리인 전 항상 명절 때도 친정나들이를 해 본적이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명절 때 차례를 지내고 나면 친정나들이를 간다고 하는데 전 명절은 항상 시댁에서 보내곤 했습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겹친 신정때면 대부분 친정으로 가서 부모님을 뵙고 오곤 했는데 올 해는 왜그랬는지 신정에 친정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는데 그게 한이 되어버렸습니다.
3월 12일 저희 친정아버님이 지병이 악화되어서 갑짜기 쓰러지셨고 혼자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119에 전화를 해서 구급차에 실려 인하대병원으로 실려가셨는데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아부지가 숨을 안쉰대."하는 동생의 울먹이는 전화소리에 아이들 대리고 달려 갔지만 영빈소에 아버지 사진과 촛불과 향불이었습니다.
애 셋 대리고 살려면 힘들텐데
정애 돈 좀 주어야하는데 하며
제 손을 잡으시던 아버지
아무리 울어도 아버지는 다시 뵐 수가 없습니다
살아선 제대로 찾아뵙지도 못하고 가끔 용돈을 드려도 아이 셋 대리고 힘들게 산다며 집에 와서 보면 언제 넣어 두셨는지
제가 드린 용돈보다 더 많은 돈을 제가방이나 아이들 가방 속에 넣어 두셨습니다.
속상해서 울먹이며 전화드리면 잘 살 면 더 많이 주라며
허허 웃으시던 아버지 꿈 속에서라도 뵙고 싶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눈만 뜨면 걷잡을 수 없이 흐르던 눈물 감추고
이제 전 마음을 추수려 내 일을 시작 했습니다.
유치원에 다닐 때 보다 힘들지만 내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젊은 것이 이런 힘든 일을 한다고 하지만
노동을 대가는 신성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직과 성실 그리고 친절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한다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아버지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지만
하늘에서 절 지켜보시고 계신 아버지 보시기에 떳떳한 딸로 열심히 일할겁니다.
벌써 한 해가 가고있습니다.
오늘 밤 전 막내랑 작년에 만들었던 일곱색갈 무지개 양초를 만들겁니다.
가족과 함께 혼자 사시는 할머니댁에 가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려 합니다
올해는 내가 하는 일 번창하길 기도 할 겁니다
여느해 보다 힘든 요즘 모든 분들의 하시는 일들이 잘 되 길 기도 하렵니다
행복하세요^*^
송천동 전주중 앞 총각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