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손..

최고의 영하권 날씨를 자랑하던 오늘.. 낯선 손하나를 보았습니다.. 그손은 굳은살이 물씬베어있었고 손마디마디가 갈라지고 하얗게 터있었습니다.. 쇠톱과 망치 그리고 드릴을 가지고 하우스 문을 만들고 계시는 아버지 손이였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자세히 아버지의 손을 바라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오늘은 잠깐 도와드린답시고 일손을 도와드리다가 보계되었지요.. 아픈 아이 걱정 . 신랑 걱정.. 경제 사정등을 고려.. 부모님께 너무도 소홀했던게 마음이 쓰이더군요.. 정작 나를 이세상에 있게 해준건 바로 우리 엄마 , 아빠 였는데..... 과연 내가 우리 엄마 아빠의 딸로 태어나 해드린게 뭐가 있나 생각해보아도 답은 없고... 여전히 나만 생각하는 못난 막내딸만이 그자리에 있네요.. 자식을 낳아보고 길러봐야 부모마음을 안다고 누가 그랬던지.. 하지만 아직도 초보 엄마인 난 그마음을 100분의 일도 1000분의 일도 알지 못하나 봅니다.. 너무도 추워 줄줄 흐르는 맑은 콧물.. 감기에 걸린것 같으시다며 아빠는 보건소에 가서 약을 지어오시고는 바로 누우셨죠.. 보일러 좀 돌리고 누워계시라고 해도ㅗ 한사코 마다하시며 전기장판하나에 몸을 맡기십니다.. 정작 저는 아이 핑계로 따뜻한 방에서 자리를 깔고 있구요.. 아!!! 무어라해야할까요. 이마음을... 표현할수 없는 이마음... 어렸을적엔 너무도 무서운 아빠가 싫엇서 `차라리 빨리 돌아가셨으면....`하는 못된생각도 했었습니다.. 지금요? 왠걸요.. 때로는 혼이 나는것도 좋고 눈치보는것도 좋죠.. 사랑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으니 말입니다. 제가 많이 큰걸까요? 하지만 아직도 어린가 ㅂㅎㅂ나더. 항상 막내걱정을 하시니까요. ㅜ혹시라도 늦은 날이면 새벽 2시 3시 기다리고 게시는 아빠... 오늘 그 뭉퉁한 손을 바라보며.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돈으로 하는것이 효도인줄만 알았던 제자신이 무척 부끄러운 날입니다.. 살며시 아빠의 어깨도 만져보구요.. 너무도 감사드리고 싶은 우리 아빠.. 세상에서 가장 멎지고 강인하신 분입니다.. 사랑합니다...